고물가·식비 부담에 “한꺼번에” VS 못 먹고 버리느니 “조금만” 어느 쪽?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인식 조사결과
식품 비용 인상에 ‘대용량’·‘가성비’↑
“너무 양 많아 꺼려”.. ‘소포장’ 선호↑
구매 수요 ‘양극화’.. “실속 소비 확대”

각종 식자재와 외식 품목 등 가격이 오르고 식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양 많고 저렴'한 대용량 식품을 찾는 경우가 늘고 이에 따른 만족도 역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인 10명 중 6명이 ’가성비‘있는 대용량 식품에 높은 선호도를 보였습니다.
관련해 유제품이나 냉동식품, 면제품 등 자주 먹으면서도 장기 보관 가능한 제품군도 증가 양상인데다 식품·유통업계들도 이같은 구매 트렌드를 겨냥한 마케팅에서 경쟁력을 점치는 모습입니다.
상대적으로 1인 가구는 버리는게 늘까봐, 되도록 제한된 소비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라 정반대의 마케팅 전략이 활발한 양상입니다.
■ 식품 가격 올라.. ‘가성비’ 제품 선호
오늘(20일)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1~2개월 기준 식품 구매 경험이 있는 전국(서을~제주)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용량 식품 소비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93.3%)이 평소 물건을 구매할 때 ‘가격’을 우선 고려한다고 답했습니다.
더불어 보관이 쉽고(81.7%, 동의율), 편리성 여부(79.7%)를 따져보는 경우가 많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62.2%, 즉 10명 중 6명 이상이 양이 많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식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늘어난 식비가 가져온 부담이 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식비의 경우 기본 월 평균 생활비에서 20~40%의 비중을 차지하는 편으로, 높아진 식품물가에 따라 식비 부담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가성비 좋은 대용량 식품을 선택해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보려는 소비 태도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1인 가구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이 적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소포장 식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인 가구의 소포장 식품 선호도는 3명 중 1명 꼴(28.8%)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2~3인 가구는 4명 중 1명꼴(22.6%), 다음으로 4인 이상(15.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엠브레인 측은 “가성비가 좋아도, 너무 양이 많아서 식품을 남겨 버리는 것보다 먹을 만큼만 소비하는게 합리적인 선택으로 여기는 소비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습니다.

■ 가족 형태 등.. 구매 규모 영향
응답자 대부분(86.8%)은 대용량 식품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만족도 역시 68.0%로 가성비 좋은 식품에 대한 인기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4인 이상 90.1%, 기혼 90.0%로 가족구성원이 많거나 기혼 응답자일수록 상대적으로 대용량 식품 구매 경험이 많아, 가족 형태가 구매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반면 1인 가구는 81.4%, 미(비)혼 84.1%로 그리 낮지도 않습니다.
대용량 식품 구매 이유는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64.6%, 중복응답), ‘원래 자주 이용하던 제품’(31.2%)이며, ‘오래 먹을 수 있다’(24.8%)는 점을 꼽았습니다.
반면 대용량 식품을 구매하지 않는 경우 ‘유통기한 내에 먹지 못’하거나(53.0%, 중복응답), ‘남길 수 있다’(42.4%), ‘먹을 사람이 많지 않다’(29.5%)는 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실제 ‘용량이 너무 많아 대용량 식품을 구매하기가 꺼려진다’는 대답이 76.3%에 달했습니다.
주로 이용해본 대용량 식품은 우유나 요거트, 치즈 등 ‘대용량 유제품’(76.0%, 중복응답)이 가장 많고 이어 만두와 핫도그 등 ‘냉동·냉장식품’(55.9%), ‘면류’(52.1)%로 이어 ‘과자·간식류’(41.6%), ‘생수·커피류’(39.1%)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주식으로 먹거나 장기 보관이 용이한 제품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 “식재료 낭비 우려, 소량 구매 선호”
대용량 식품 인기만큼, 소용량·소포장 식품 인기도 많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5년 대비 5.5%포인트(p) 상승한 72.2%로, 인기 배경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같은 ‘가족 형태’ 변화가 자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로 여성(남성 69.0%, 여성 75.4%)과 1인 가구(1인 가구 77.4%, 2~3인 75.1%, 4인 이상 66.5%)일수록 소용량 식품 구매 경험이 많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식사 양이 적거나 구성원이 제한적인 가구에서 식단에 맞는 양을 구입하면서 이같은 경향이 더 두드러진 것으로 보입니다.
‘채소’(36.7%, 중복응답), ‘과일류’(29.6%), ‘수산 식품류’(23.2%), ‘축산 식품류’(21.9%) 등 순으로, 대체로 소비 기한이 짧거나 신선도가 중요한 제품이 소량 구매에 적절하다고 평가했습니다.

■ “대용량-소포장 병행”.. 마케팅 접근 ‘다양’
이같은 먹거리 구매 패턴의 변화는 고물가, 그리고 가중되는 가게 비용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각종 식음료가격도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수요 역시도 양극화현상이 뚜렷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인데 반해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7.9%로 전체 평균치를 2배 이상 웃돌았고 외식물가 상승률 역시 7.6%로 이역시 전체 평균치를 2배 이상 넘어서는 등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얇아진 지갑에 지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이를 겨냥한 식품·유통업계의 마케팅과 상품 전략들도 점점 다양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H' 대형유통업체의 경우, 지난해 중반 20여 종에 불과했던 축산이나 채소 등 소포장 제품이 올초 80종 상당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고, 지금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알려졌습니다.
업체 관계자는 “물가도 물가지만, 웬만하면 배출 쓰레기를 줄이면서 가계 부담도 덜어보려는 수요가 늘면서 ‘소용량’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늘고 매출도 신장세”라면서 “상대적으로 ‘가성비’있는 대용량 제품 역시 꾸준히 수요가 증가세”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용 대비 ‘가성비’를 추구하는 취향에 부응해 인기제품의 양을 더한 메뉴나 대용량 제품들을 선보이는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편장족' 등이 늘어나면서 종전 가공식품 위주의 소매 판매 채널에서 냉장 축산물이나 신선식품(야채, 과일) 등을 비롯한 대용량 판매도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한 식품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양이 많고 크면 클수록 좋다는 구매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이를 겨냥한 마케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동시에 1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한 소포장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이를 충족시킬 다양한 틈새 전략과 제품 개발도 서두를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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