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삼성 이어 마이크론도…日 몰리는 반도체 투자

이현주 기자 2023. 5. 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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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부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직접 나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손을 내밀고 있고, 기업들은 각종 투자로 화답하는 분위기다.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일본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해외 기업을 포함해 반도체 등 첨단 산업 투자에 보조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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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가운데) 일본 총리와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세계 반도체 기업 총수들과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5.18.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부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직접 나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손을 내밀고 있고, 기업들은 각종 투자로 화답하는 분위기다.

20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1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한국 삼성전자, 대만 TSMC, 미국 인텔·IBM·마이크론테크놀로지·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벨기에 연구개발기관 IMEC 등 7명의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일본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화답하듯 미 마이크론은 최첨단 반도체 개발·양산을 위해 최대 5000억엔(약 4조8514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일본 요코하마시에 300억엔(약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첨단 반도체 R&D 시설을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시설에서는 반도체 소자 조립과 시제품 생산 등이 이뤄질 계획이다. 특히 일본의 반도체 소재·장비 업체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구성 재료의 개발과 검증 등에서도 일본 공급업체와 협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개발 거점 신설을 위해 일본 정부의 보조금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해외 기업을 포함해 반도체 등 첨단 산업 투자에 보조금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R&D 거점 신설로 100억엔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일본 소니그룹, 덴소와 함께 구마모토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대만 TSMC는 두 번째 공장 계획도 공개했다.

현재 TSMC는 총 86억 달러(약 10조6880억원)를 들여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4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로부터 약 4760억엔(약 4조5824억원)을 지원받는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제2공장 진출의 중요 요소로 일본 정부의 지원을 들었으며, 일본 정부는 즉각 환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은 자국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일본 정부가 주도하고 주요 대기업 8곳이 참여해 만든 신생 반도체회사 '라피더스'는 올초 2년 뒤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개발을 공언하기도 했다.

라피더스는 도요타와 소니, 소프트뱅크, 키옥시아, NTT,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내 8개사가 힘을 합쳐 만든 차세대 반도체 회사다. 일본 기업들이 73억엔(약 710억원)을 출자했고, 여기에 일본 정부가 700억엔(약 68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라피더스가 생산을 공언한 2나노는 슈퍼컴퓨터, 인공지능(AI) 등의 '두뇌'를 맡는 최첨단 반도체로 현재 인텔이 2024년, 삼성전자와 TSMC가 2025년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일본은 1980년대 후반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후 한국과 대만의 대대적인 투자로 입지 경쟁력이 약화됐다. 현재는 10나노 미만 반도체의 대부분을 대만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라피더스 출범에 이어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관련 규제에 참여하고, 글로벌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유치하는 등 '반도체 강국' 부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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