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집 안 지으니 새우 등 터지는 건자재 업계... “내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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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와 건설경기 악화로 건설사들이 신규 수주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타 사업 부문에 집중하는 가운데 건자재 업계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건자재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주택 등 신규 수주를 줄이기 시작하면 우리 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가구 업체들이 1분기 적자를 본 이유도 국내 시장 비중이 워낙 높은데 주택 매매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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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량 회복해야 건설사 신규수주 늘어날 것
부동산 시장 침체와 건설경기 악화로 건설사들이 신규 수주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타 사업 부문에 집중하는 가운데 건자재 업계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주거용 건물과 관련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떨어졌고, 실적 방어에 성공한 시멘트 등 기업들은 당장 다음 분기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20일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KCC글라스의 1분기 매출은 3786억6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9억4800만원으로 52.5% 감소했다. 원자잿값이 오른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창호 수요가 줄은 게 원인이다.
LX하우시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8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해외 부문이 성장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매출액의 증가까지는 이끌지 못한 것이다.
인테리어와 시멘트, 레미콘, 페인트 등을 제조·판매하는 건자재 업계는 건설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건설 현장이 멈추면 건설사뿐만 아니라 건자재 기업들까지 피해를 입는다.
이에 대해 한 건자재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주택 등 신규 수주를 줄이기 시작하면 우리 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가구 업체들이 1분기 적자를 본 이유도 국내 시장 비중이 워낙 높은데 주택 매매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기존 시장이 B2B(기업 간 거래)였다면, 최근에는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등 개인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B2C(개인 간 거래)에 집중하면서 신규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는 게 업계 전반적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3월 주택 거래량의 회복이 나타난 점은 다소 고무적이나, 급매물 소진 과정에서의 일시적 현상일 수 있어 부동산 시황 회복을 단언하기 어렵다”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일정 수준 수익성 회복 요인이 될 순 있지만 한샘 등 기업 실적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부동산 거래량 정상화가 훨씬 더 중요해 아직은 기다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레미콘과 시멘트 기업들은 당초 예상대로 밀린 공사 덕에 1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당장 2분기 실적부터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진기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상승했고 16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동양은 매출이 2034억원으로 24.7% 늘었다. 지난해에는 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75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8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27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아세아시멘트도 매출이 2655억원으로 34.9% 늘었고 영업익은 159억원으로 330% 급증했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시멘트 수요가 있지만 건설사들이 신규 수주를 줄인다면 이 수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가 없다”면서 “매출이 늘어나면서 몸집이 커져도 속이 알차지 못한 ‘속 빈 강정’이 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했다.
다른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좋을 수 있는 것은 지난해 시멘트 가격을 두 번이나 올렸고, 유연탄 가격도 조금 내린 탓”이라면서 “하지만 최근부터 원자잿값은 계속 오르고 있고, 이 때문에 앞으로 실적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했다.
김준영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시멘트 산업은 주요 수요처인 건설업황에 민감한 산업”이라면서 “신규 착공으로 인한 물량이 증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방산업이 회생되지 않는 한 판매량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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