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볼드윈 '리허설 중 총격 사망 사고' 반전···“안전장치 고의 개조 정황”

김태원 기자 2023. 5. 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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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영화 촬영 리허설로 소품용 총기를 격발했다가 스태프를 사망하게 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권총의 안전장치가 임의로 개조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볼드윈은 2021년 10월 21일 뉴멕시코 샌타페이 세트장에서 서부영화 '러스트' 촬영 리허설 중 권총을 쏘는 장면을 연습하다 공포탄이 아닌 실탄을 격발해 현장에 있던 헐리나 허친스 촬영감독을 숨지게 했다.

한편 중단됐던 러스트 촬영은 지난달 볼드윈 형사사건이 종결되면서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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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스트’ 촬영에 임했던 알렉 볼드윈. AFP 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영화 촬영 리허설로 소품용 총기를 격발했다가 스태프를 사망하게 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권총의 안전장치가 임의로 개조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검찰이 최근 법원에 “권총 해머(공이치기)의 각도를 조정하는 안전장치가 부분적으로 제거됐거나 갈려 나간 흔적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또 증거품인 총과 탄약 등을 전문가에게 넘겨 조사할 수 있도록 해달고 요청했다.

촬영 때 사용된 ‘45구경 콜트 리볼버’는 해머를 뒤로 젖힌 상태에서 방아쇠를 당겨 발사하는 싱글액션 방식의 권총이다. 이 방식을 채택한 권총은 바닥에 떨어지는 등 해머가 충격을 받으면 오발 사고가 날 수 있다. 이에 해머를 덜 젖혀진 상태로 고정함으로써 권총이 충격을 받더라도 격발까지는 되지 않게 만드는 안전장치가 달리는데 이것이 개조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앞서 볼드윈은 2021년 10월 21일 뉴멕시코 샌타페이 세트장에서 서부영화 ‘러스트’ 촬영 리허설 중 권총을 쏘는 장면을 연습하다 공포탄이 아닌 실탄을 격발해 현장에 있던 헐리나 허친스 촬영감독을 숨지게 했다.

알렉 볼드윈은 사건 다음날 자신의 SNS에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다. 볼드윈 인스타그램 캡처

볼드윈은 사건이 벌어진 다음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슴이 찢어진다"며 충격과 슬픔을 표했다. 그는 "존경하는 동료인 할리나 허친스의 생명을 앗아간 비극적인 사고에 대한 충격과 슬픔을 말로 다할 수 없다"며 "이번 참사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밝혀내기 위한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올해 1월 볼드윈과 무기류 소품 관리자인 해나 쿠티에레즈 리드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가 4월 볼드윈에 대해서는 공소를 취하했다.

볼드윈은 그동안 스태프들로부터 총에 든 건 공포탄이라 안내 받았다고 항변했다. 또 자신이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는데도 오작동으로 총이 발사된 것 같다는 주장을 폈다.

사건 수사와는 별개로 볼드윈에 대해 이미 여러 건의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다.

숨진 허친스 촬영감독의 유족은 지난 2월 볼드윈과 영화제작자들이 폭행과 고의적인 정신적 가해, 과실 등에 책임이 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전직 스태프 3명도 같은달 총기 격발 과정에서의 폭발로 인한 외상을 문제 삼아 볼드윈과 제작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중단됐던 러스트 촬영은 지난달 볼드윈 형사사건이 종결되면서 재개됐다. 볼드윈은 16일 마지막 촬영을 기념해 인스타그램에 셀카를 게재하기도 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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