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의미술여행] 긴장과 갈등을 넘어 균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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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색 면으로 구성된 피터르 몬드리안 작품이다.
몬드리안은 오른쪽 위에 화면 반 이상을 차지하는 빨간색 면을 그려 넣어 빨강이 그림 전체를 압도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빨강 파랑 노랑으로 구성된 긴장감과 균형감 넘치는 작품이 탄생했다.
이 작품에서는 크기가 다른 빨강, 파랑, 노랑 면들, 두꺼운 검은 선, 흰색 면들이 이루는 긴장과 균형과 비례가 목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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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색 면으로 구성된 피터르 몬드리안 작품이다. 작품 제목도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이라서 의아함을 더한다. 몬드리안은 무슨 생각으로 이 그림을 그린 걸까? 대체 무엇을 나타내려 한 걸까? 이런 그림은 어떻게 감상해야 할까?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 추상화 한 장에 담긴 그의 고민을 짚어 보고, 감상법도 생각해 보자.
이 얘기는 미술 작품은 작품 그 자체일 뿐이라는 추상미술 이론에 의한 것이다. 작품 밖에 있는 대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작품 요소인 선, 색, 형태 등이 모여 이룬 형식적 관계가 그림의 본질이라는 주장이다. 이 작품에서는 크기가 다른 빨강, 파랑, 노랑 면들, 두꺼운 검은 선, 흰색 면들이 이루는 긴장과 균형과 비례가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림을 보는 방법도 이런 목적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기도 하다.
무엇을 나타내려 한 걸까? 몬드리안은 선과 색과 형태의 절제된 형식으로 비례나 균형 같은 순수한 수학적 아름다움을 나타내려 했다. 그것을 통해서 자연과 세계에서 만날 수 있는 질서와 비례, 변화 속의 균형을 환기하려 했다.
세상살이가 긴장과 갈등의 연속이다. 몬드리안이 살았던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연의 질서를 생각하면서 균형감을 잃지 말자는 게 이 그림의 진정한 의미일 듯싶다.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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