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인간의 창의성·직관을 대신할 기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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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통계적 방법이나 데이터 분석 기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들어 각종 수학적 통계 기법과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미래 예측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만 같다.
'1%를 보는 눈'은 영화 같은 엔터테인먼트 산업부터 프로 스포츠, 기후, 주식 거래는 물론 범죄 수사나 정치권, 의학에 이르기까지 일상적인 영역에서 알고리즘과 AI가 얼마나 거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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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를 보는 눈/크리스 존스/이애리 옮김/추수밭/1만8000원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통계적 방법이나 데이터 분석 기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도구가 있다면 영화제작자는 반드시 대박 날 영화만 제작하고, 스포츠 구단은 성공할 선수만 뽑을 수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날씨만 미리 알아도 많은 재난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통계 숫자와 알고리즘에 매몰될 때 나타나는 실패와 사회적 문제 또한 적잖다고 강조한다. 흥행작을 예측하는 애널리틱스를 도입한 영화사 렐러티비티는 파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과정에서 통계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왜곡되기 쉽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범죄자를 분류하는 알고리즘 시스템은 인종차별적인 잣대로 운용되며 무고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기도 한다.
또한 2008년 금융위기와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역시 알고리즘이 예측할 수 없었던 대표적 사례로 우리의 삶이 얼마나 우연적인 요소에 흔들리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여기서 저자는 앞으로 세상의 99%가 기계의 몫일 수 있지만 우리 스스로 인간다운 삶을 지키는 잠재된 1%의 능력과 가능성을 끌어올릴 것을 제안한다. 인간은 기계가 보지 못하는 1%를 경험에 따른 해석력과 대응력을 통해 다르게 볼 수 있고 이는 창의성으로 발현한다고 본다. 이 책의 원제가 ‘시각 테스트(THE EYE TEST)’인 이유다.
“기회를 알아보는 눈을 대신할 수 있는 기계는 없다. 알고리즘은 실험하지 않는다. 우리는 알고리즘 규칙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알고리즘을 이겼다. 우리 중 가장 진취적인 사람들은 겉모습을 보고 어떤 것의 용도를 판단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것이 왜 그렇게 작용하는지 묻고 콘크리트처럼 외관상 바꿀 수 없어 보이는 것도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궁리한다.”(264쪽)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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