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이 컸어요”…남몰래 앓았던 21세 국대 투수의 ‘3년차 성장통’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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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이 컸어요."
8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생각이 많아진 3년 차지만, 서서히 자신감을 끌어올리며 다시 예전의 이의리처럼 자신있게 공격적으로 투구했다.
만21세 국가대표 투수가 남몰래 3년차 성장통을 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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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기자] “부담감이 컸어요.”
8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그간 선발로서 기대를 못 미쳤던 건 사실이다. 선발로 6이닝을 채우지 못하기 일쑤였다. 볼넷을 자주 남발해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키움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등판했다. 그 결과 7이닝 1실점으로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알고보니 곡진한 ‘성장통’을 겪고 있었다. 프로 데뷔 3년 차에 불과한 국가대표 투수 이의리(21·KIA타이거즈)가 또 한번 성장하고 있다.
이의리는 19일 키움전에서 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총 27타자를 상대하면서 안타는 단 2개만 내주고 삼진은 9개나 솎아냈다. 지적됐던 볼넷은 3개만 내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의리는 “지금까지 부담감이 많았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부담감을 털어내고 가볍게 시작하려고 했다. 그 결과 오늘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부담감의 원인이 있었다. “이제 막 야구를 알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이전엔 그저 공격적인 피칭을 했는데 이제는 타자랑 승부하자는 마음이 생기다 보니 어렵게 경기가 흘러갔다”고 털어놨다.
3년 차 ‘성장통’인 것이다. 2021년 KIA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이의리는 데뷔 때부터 주목받았다. 그 결과 데뷔시즌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을 올리며 KIA 선수로선 36년 만에 ‘신인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데뷔 해부터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이의리는 지난 2021년 7월에 열린 일본 ‘도쿄 올림픽’에 다녀왔다. 다녀온 이듬해인 2022년엔 KBO리그 10승 고지를 밟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그러나 1~2년 차까지 겁없이 던졌다면, 이제 후배가 생기고 다수의 프로 경기와 국제대회를 경험하며 야구 보는 눈이 트였다. 그래서 생각이 많아졌다. 그걸 깨닫자 다시 생각과 부담을 내려놓고자 하고 있다.
선배가 되고 나니 팀 내 다른 선배들의 대단함이 새삼 보였다. 이의리는 “나는 업다운이 심하다. 그런데 양현종 선배님은 우리팀이 점수를 내주든 안 내주든 꾸준히 호투하신다. 오늘도 선배님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한편, 지난 7경기 동안 볼넷으로 만루를 자주 만들지만 삼진으로 무실점으로 막거나 1점만 내줘 ‘이의리 만루 챌린지’란 유행어도 생겼다. 신경쓰일 수 있는 말이지만, 이의리는 되려 자신감을 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모두가 나에게 ‘그래도 결국 막아내지 않았냐’는 말을 해주셨다. 그래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생각이 많아진 3년 차지만, 서서히 자신감을 끌어올리며 다시 예전의 이의리처럼 자신있게 공격적으로 투구했다. 그 결과가 19일 시즌 3승을 수확한 7이닝 1실점 호투다.
오는 9월에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도 있다. 만 21세인 이의리는 나이제한에 걸리지 않아 참가가 가능하다. 발탁이 유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의리는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던지면 못 간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당장 다음주 등판에만 신경쓰고 싶다. 9월에 있을 경기를 생각하기보단 다음주 경기를 생각하는 게 호투하는 데 도움이 더 될 것 같다”고 했다.
만21세 국가대표 투수가 남몰래 3년차 성장통을 앓고 있었다. 그러나 주변의 격려와 함께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시즌 3승(3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고 있는 이의리의 시즌은 아직 길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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