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역사를 바꾼 권력자들 외

2023. 5. 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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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권력자들(이언 커쇼, 박종일 옮김, 한길사, 4만원)=히틀러 연구로 저명한 영국 역사학자인 저자는 위기 상황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권력을 행사한 20세기 유럽 정치인 사례를 통해 지도자들이 어떻게 역사의 분기점에서 변화를 만들어내는지를 모색한다. 책에서 검토하는 지도자는 레닌부터 시작해 무솔리니, 히틀러, 스탈린, 처칠, 드골, 아데나워, 프랑코, 티토, 대처, 고르바초프, 콜까지 모두 12명. 현대 유럽을 만들거나 파괴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의 행적을 그의 성격과 결부해 고찰한다.
신영일 평전(김형수, 걷는사람, 2만원)=‘문익환 평전’과 ‘소태산 평전’, ‘김남주 평전’ 등을 쓴 작가 김형수가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고 신영일의 삶을 복원했다. 1970년대 말부터 학생운동에 투신한 신영일은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40일간 단식투쟁을 전개했고 1987년 6월 항쟁에도 적극 참여했지만 1988년 5월 과로로 저 세상으로 떠났다.
한국 정치 리부트(신진욱·이세영, 메디치미디어, 1만7000원)=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와 이세영 한겨레신문 기자가 쓴 정치 해설서. 저자들은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가 변화를 바라는 시민의 열망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시스템 한계 때문에 ‘열광과 환멸’을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고 분석한다.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민나리·김주연·최훈진, 오월의봄, 1만6800원)=신문기자인 저자들은 당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남녀로 성별을 이분하는 제도와 문화 속에서 청소년 트랜스젠더들이 가혹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을 사회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법원에 성별 정정을 신청한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자세히 다뤘다.
철학자의 걷기 수업(알베르트 키츨러, 유영미 옮김, 푸른숲, 1만8800원)=독일의 영화제작자이자 걷기 예찬론자인 저자는 걷기가 건강에 좋은 운동일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나아가 정신을 성장시키며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주장한다. 잠시 시간을 내서 공원이나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기계와 같은 삶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며 그리스·로마 고전부터 동양의 고전까지를 아우르며 다양한 철학 이야기를 걷기와 접목해 소개한다.
사라져 가는 피그말리온 효과: 다시 읽는 교육학개론(이광현, 박영스토리, 2만3000원)=부산교대 교육학과 교수인 저자가 교육학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낸 교육학 개론서. 로젠탈과 제이콥슨의 피그말리온 효과, 스키너의 교육상자, 피아제의 발달이론 등 12개의 교육학 연구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교육학 연구를 소개한다.
지금부터 다르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마크 아그로닌, 신동숙 옮김, 한스미디어, 1만8000원)=노년기를 기피 대상이 아닌 나름의 성장과 발달이 존재하는 시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시도하는 전환기로 규정하고 어떻게 늙어갈지 제안하는 책. 저자는 “과거에 누렸던 일부 조건을 거리낌 없이 내려놓고 새 모습을 받아들일 자세”를 갖추면 재창조가 속도를 낼 것이라고 충고한 뒤, 예술 활동 참여를 권하기도.
노화의 재설계(모건 레빈, 이한음 옮김, 위즈덤하우스, 2만원)=미국 예일대 의대 병리학 교수인 저자는 인간의 몸이 젊은 시절의 형태에서 벗어나는 속도가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며 살면서 겪는 손상, 스트레스, 식습관 등이 노화의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생물학적 노화를 질병과 죽음에 영향을 주는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규정하고 신체 나이(생물학적 연령)를 조절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사적인 그림 읽기(이가은, 아트북스, 1만8000원)=언론학과 서양사를 공부한 저자가 그림을 감상의 대상으로 보는 데서 나아가 역사 연구의 재료로 삼아 읽어낸 미술 에세이. 예를 들면, 프랑스 작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우산’ 속 여인은 엷은 미소를 띠고 있는데, 이를 18세기 후반 우산의 대중적 사용과 그에 따른 설렘으로 설명하기도.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박송이, 빅피시, 1만8800원)=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인 저자가 12년간 프랑스 파리에 살며 직접 방문한 130여개 미술관과 박물관 중 인상적인 곳과 4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 책.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 오랑주리 미술관, 퐁피두 센터, 로댕 미술관, 프티 팔레·파리 시립 현대미술관, 마르모탕 미술관,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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