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7기' 박세웅 드디어 QS 달성! 롯데 선두 탈환 '안경에이스' 있어 가능했다 [부산 현장]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롯데는 시즌 승률 0.647을 기록, SSG(0.632)를 제치고 다시 선두 자리에 올랐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9연승을 질주하던 롯데는 연승 행진이 끊긴 이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두산과 홈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친 롯데는 KT, 한화와 치른 원정 6연전에서도 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선두권을 지켰다.
특히 이 기간 선발진의 활약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롯데는 9연승 기간에도 나균안(24)을 제외하면 5이닝을 깔끔하게 소화한 선수가 없었다. 그러나 9일 사직 두산전에서 댄 스트레일리(35)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시작으로 선발투수들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이 이어졌다.
최근 9경기에서 롯데는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28)가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한현희(30)와 나균안도 한 차례씩 이를 달성했다. 그러나 단 한 선수, 박세웅만큼은 이 흐름에 합류하지 못했다. 12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그는 투구 수가 96개가 되면서 6회에 올라오지 못했다.
이에 롯데 벤치는 박세웅을 위해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12일 KT전에서는 주전 포수 유강남(31) 대신 신인 서동욱(23)과 배터리를 이루게 했고, 19일에도 유강남에게 휴식을 주면서 지시완(29)을 출전시켰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서동욱과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서동욱과 호흡을 맞춘 이유 중 하나가 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게 하려는 것이었는데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박세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다녀와서 자신감이 올라왔는데 경기력은 자신감만큼 따라오진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박세웅답게 공격적인 피칭을 요구했는데 그런 모습이 지난 등판부터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간 박세웅은 4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2루타)와 한유섬(1루타)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내주고 만 것이다. 여기에 6번 박성한마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그는 후속 두 타자를 우익수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5회까지 86구를 던진 박세웅은 6회에도 경기에 나섰다. 첫 타자 박성한과 무려 13구 승부를 이어가며 투구 수가 늘어났지만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어려운 승부를 마감했다. 이어 오태곤과 이정범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끝내 6이닝을 채웠다.
7회 시작과 함께 김진욱으로 교체된 박세웅은 이날 6이닝 6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7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로써 롯데 선발진은 드디어 전원 퀄리티스타트를 거두게 됐다.
박세웅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은 4점을 지원했고, 8회에도 3점을 추가하며 힘을 보탰다. 8회와 9회 불펜이 4실점을 기록했지만 마무리 김원중(30)이 9회를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박세웅은 시즌 첫 승을 달성하게 됐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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