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기다렸다…안경 에이스까지 선발승, 선발진도 이제 '탑데'스럽다 [오!쎈 부산]
[OSEN=부산, 조형래 기자] 개막 후 49일 째,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이 드디어 완벽한 모습을 되찾았다. 롯데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박세웅까지 비로소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와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박세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107구를 던지는 집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와 첫 승을 동시에 일궜다. 팀은 7-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세웅은 6경기에서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를 뽑아내지 못했다. 당연히 시즌 첫 승도 올리지 못했다. 4월 부진했던 댄 스트레일리, 찰리 반즈, 한현희가 모두 살아나는 와중에도 박세웅만 홀로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의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던 상황.
그러나 박세웅은 이날 SSG와의 1위 쟁탈전이 벌어지는 중대한 고비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해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11까지 끌어내렸고 팀의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도 이어갔다.
박세웅은 1회 선두타자 최지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최주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최정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1회를 마무리 지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에레디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한유섬에게 중전안타, 박성한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오태곤을 삼진, 이정범을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김민식을 삼진, 최지훈을 투수 땅볼, 그리고 최주환을 다시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하지만 4회 실점했다. 선두타자 최정을 포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에레디아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준 뒤 한유섬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박성한에게도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오태곤을 우익수 뜬공, 이전범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면서 추가 실점은 억제했다.
그러자 타선은 4회말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안겼다. 그러나 5회초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선두타자 김민식에게 볼넷, 최지훈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최주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정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에레디아는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작전을 펼쳤다. 2사 만루에서 앞서 2안타를 때려낸 한유섬은 1루수 땅볼로 유도해내면서 극적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박세웅은 포효로 위기 탈출의 순간을 표현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도전. 선두타자 박성한과 힘겨운 승부가 펼쳐졌다.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박성한의 커트로 13구 풀카운트 승부가 펼쳐졌다. 결국 박세웅의 집념이 결실을 맺었다.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의 첫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이후 오태곤, 이정범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6회까지 마무리 지었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가 완성됐다. 6회말에도 1점을 더 뽑아낸 롯데 타선은 박세웅의 승리 요건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었다. 7회에 공을 김진욱에게 넘기면서 이날 임무를 마무리 지었다.
최고 150km까지 나온 패스트볼 36개, 슬라이더 29개, 커브 22개, 포크볼 20개 등 자신이 가진 모든 구종을 적절하게 배합했다. 볼넷이 3개 있었지만 고의4구 1개를 빼면 올 시즌 가장 안정적인 제구력을 과시했다.
경기 전 래리 서튼 감독은 “박세웅의 문제를 딱 한 가지로 말씀 드릴 수는 없다. WBC에 다녀온 뒤 자신감은 있었지만 경기력이 따라주지 않았다”라면서 “효율적이고 공격적인 피칭을 요구하고 주문했다. 그런 노력을 했고 조금씩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면서 박세웅을 향한 믿음을 보냈다. 그리고 비로소 박세웅은 믿음에 보답하는 투구 내용을 펼쳐보이면서 팀을 선두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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