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더 빡빡하게 제재하는 G7 “대가 치르게 할 것”

최진주 2023. 5. 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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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강도 높은 추가 제재를 하겠다고 결의했다.

G7 정상들은 "우리는 러시아의 전쟁을 지지하는 이들이 더 높은 대가를 치르도록 추가 제재 조치를 부과하겠다"면서 "제재 조치를 회피하거나 우회하는 것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도 이날 히로시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G7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와 수출 통제를 시행할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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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성명에 추가 제재 결의 담아
미 고위 당국자 "모든 G7 국가가 준비 중"
EU 상임의장 "다이아몬드도 대상 고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개막한 19일 일본 히로시마의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G7 정상들이 둘러앉아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이사회) 상임의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히로시마=AP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강도 높은 추가 제재를 하겠다고 결의했다. 러시아가 제3국을 통해 제재를 회피하는 등 제재 구멍이 생긴 데 대한 대응 조치다.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한 G7 정상회의 첫날 회원국 정상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내놓았다.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부당하며 유엔 헌장을 위반한 명분 없는 침략전쟁”이라고 규탄하고 “러시아의 모든 군대를 우크라이나에서 즉각 무조건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영구적인 평화는 러시아군의 철수 없이는 실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침공 이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한 영토 평화안이나 중재안은 무의미하다고 못박은 것이다.

G7 정상들은 “우리는 러시아의 전쟁을 지지하는 이들이 더 높은 대가를 치르도록 추가 제재 조치를 부과하겠다”면서 “제재 조치를 회피하거나 우회하는 것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 군수 물자를 지원하는 제3자가 이를 즉각 중단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도 이날 히로시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G7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와 수출 통제를 시행할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다른 국가의 기업 70곳이 미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미국에 상품을 수출할 수 없게 된다. 미국은 러시아와 유럽·중동·아시아의 개인, 기업체, 선박, 항공기 등에도 추가 제재 300건이 내려진다.

영국도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와 구리, 알루미늄, 니켈 수입을 금지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련된 기업과 개인 등 제재 대상 80개를 추가한다. 유럽연합(EU)은 연간 40억~50억 달러(약 5조3,000억~6조5,000억 원) 규모의 러시아산 다이아몬드도 수출 금지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히로시마에서 “러시아의 다이아몬드는 영원하지 않다”며 제재 의사를 밝혔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2년째 각종 제재로 경제적 타격을 받은 만큼 추가 제재는 큰 압박이다. 다급해진 러시아는 중국과의 밀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G7 정상회의 폐막 이틀 뒤인 이달 23, 24일 중국을 공식 방문하기로 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슈스틴 총리의 방중 일정을 공개하면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인문과 지방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히로시마=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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