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아랍연맹 연설서 “일부 아랍 지도자들 우크라 공포 무시···전쟁 정직하게 바라보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19일(현지시간) 깜짝 방문해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연설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아랍연맹 정상회담 연설에서 “일부 아랍 지도자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의 공포를 무시하고 있다”며 “전쟁을 정직하게 바라봐 달라. 안타깝게도 전세계와 여기 여러분 중 (러시아의) 불법 합병에 눈감아 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무슬림 피해를 강조했다. 그는 “크름반도는 러시아 점령 하에 고통받는 첫 사례이며, 현재까지도 크름에서 억압에 노출된 이들의 대부분은 무슬림”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실권자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를 두고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합”을 지지해준 점과 “러시아 감옥의 우리에서 사람들을 구해준 점”에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해외 국가를 돌며 ‘대반격’에 필요한 군사 물자 지원을 얻어내고 지지를 규합하고 있다. 사우디 방문도 이러한 ‘광폭 행보’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중동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자 관계 강화는 물론 아랍권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첫 사우디 방문”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의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엔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그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아랍연맹 정상회의는 ‘학살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국제 외교 복귀 무대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빈살만 왕세자의 환대를 받으며 정상회의에 나타났다. 아랍연맹은 지난 7일 이집트 카이로 회의에서 시리아의 연맹 복귀를 결정했으며, 사우디 국왕은 알아사드 대통령을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시리아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2011년 시위 강경 진압을 이유로 아랍연맹에서 퇴출됐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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