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으론 처음 '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 만난 尹, “너무 늦어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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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늦게 찾아뵙게 돼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일본 '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들 앞에서 허리를 숙였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첫날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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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늦게 찾아뵙게 돼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일본 ‘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들 앞에서 허리를 숙였다. 현직 대통령이 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를 직접 만난 건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첫날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는 원폭 피해 당사자인 피폭 1세와 후손, 히로시마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여러분의 고통과 슬픔을 제가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이 자리를 빌려 희생되신 우리 동포 분들과 여러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의 과거는 미국이 히로시마에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한 1945년 8월 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히로시마에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이들을 포함해 약 14만 명의 조선인이 있었고, 이 가운데 5만 명이 원폭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민단 히로시마 본부가 주도해 1970년 4월 10일 위령비를 건립했고, 1999년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로 위령비를 옮겼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위령비 건립 과정을 언급한 뒤 “히로시마 민단을 비롯한 많은 분의 노력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공동 참배 계획을 언급하면서 "한일 양국 정상이 함께 위령비를 찾는 것은 사상 최초이고 한국 대통령으로서도 위령비 참배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 대통령의 위령비 참배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저와 기시다 총리는 위령비 앞에서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타향에서 전쟁의 참화를 직접 겪은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양국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것을 함께 다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우리 동포들이 원자폭탄 피격을 당할 때 우리는 식민 상태였고, 해방, 그리고 독립이 되었지만, 나라가 힘이 없었고, 또 공산 침략을 당하고 정말 어려웠다"며 "그러다 보니 동포 여러분들이 타지에서 고난과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 국가가 여러분 곁에 없었다"고 정부를 대표해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6월 설립되는 재외동포청을 언급하면서 "히로시마 피폭 동포와 그분들의 가족, 그리고 함께 애를 쓰셨던 민단과 많은 동포 관계자분들께서 조만간에 꼭 한국을 한번 방문해 주시기를 제가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대표해서 여러분이 어려울 때 함께하지 못해서 정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한 번 더 허리를 숙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권준오 한국원폭피해대책특별위원회 4대 위원장은 “원폭 피해를 입은 저희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또 미래에도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하며 살아왔으며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폭 당사자인 권양백 전 위령비이설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과거를 너무 따지지 말고, 너무 얽매이지 말고, 앞을 보고 가자”며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없도록 서로 협조하자”고 말했다. 그는 "본인도 피폭자의 한 사람으로서 죽으면 위령비에 들어갈 사람"이라며 "오늘 윤 대통령의 위로를 하늘에 계신 선배님들께 꼭 보고드리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히로시마=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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