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문해력 중요한데…사서교사는 15% 배치

박광주 기자 2023. 5. 1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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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면서, 우리 학생들 책 읽을 기회가 많이 줄었습니다.


자연히 글을 읽고 쓰는 힘인 문해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하지만 독서 교육을 이끌 사서 교사를 갖춘 학교는 전체의 15%에 불과한 게 현실입니다.


먼저 영상보고 오겠습니다.


[VCR]


2018년 OECD 국제학업 성취도평가

한국 학생들 '읽기' 영역 5위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문해력'은 최하위 


독서 교육 인력은 태부족

초중고 사서교사 배치율 15%


독서 교육,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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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공주대학교 문헌정보교육과의 이병기 교수와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학교 도서관과 사서교사의 역할은 중요해지는 면이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입니까? 


이병기 교수 / 공주대학교 문헌정보교육과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창의적 인성을 기르는 데 학교 도서관보다 좋은 곳은 없다고 합니다. 


유네스코에서도 독서는 최고의 교육 방법이며, 학교 도서관은 독서능력을 기르고, 정보를 탐구하며,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최적의 교육 환경이라 하였습니다. 


전통적으로 읽고 쓰는 기초학력을 리터러시 혹은 문해력이라 합니다. 


전통적인 문해력과 동시에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하여 가짜뉴스 등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디지털 문해력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를 잘 다룬다고 하여 문해력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전통적인 독서와 정보 탐구능력이 연계되어야 합니다.


최근 정부에서도 독서 교육은 물론 디지털 미디어 교육을 위해 학교 도서관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시대가 도래하면서 학교 도서관과 사서교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디지털시대에서 더 중요한 문해력, 교육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사서교사는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


이병기 교수 / 공주대학교 문헌정보교육과

사서교사는 교육에 필요한 정보자료를 관리하고,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서임과 동시에 독서 교육과 디지털 문해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이며, 독서와 정보를 바탕으로 교과 교사와 함께 학교 도서관에서 탐구 수업을 전개하는 수업파트너로서의 역할이 있습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탐구하는 수업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독서 능력은 물론 정보를 탐색하고, 분석·활용하는 디지털 문해력이 필요합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수업을 하되, 교과 내용에 관한 것은, 교과 교사가 도와주고, 탐구에 필요한 정보 문해력은 사서교사가 담당하여, 함께 수업을 전개할 때 학업 성취도를 극대화할 수 있고, 다수의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사서교사가 배치된 곳에서는 더 다양하고 깊은 교육활동이 이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요? 


이병기 교수 / 공주대학교 문헌정보교육과

네 그렇습니다. 


미국 교육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학교 도서관이 있는 곳은, 없는 학교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약 10-20% 정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사서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사서교사 없는 학교에 비해 독서점수가 초등학교의 경우 35%, 중등학교의 경우 8%의 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서 습관을 기르고, 기초학력을 신장해야 할 초등학교에서 사서교사의 필요성이 절대적이라 하겠습니다. 


사서교사가 있는 학교에서 학업 성취도나 독서점수가 높은 것은 아침 독서, 인성 및 진로 독서, 교과 연계 독서 등 체계적인 독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독서와 정보를 활용한 탐구 수업 등 사서교사의 교육적 역할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학교 현장에선 요즘 사서교사가 드뭅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이병기 교수 / 공주대학교 문헌정보교육과

현재 교육통계에 의하면, 전국 국공립학교 수는 약 일만여 개에 이르고, 사서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570개교로 약 15%에 불과합니다. 기초학력을 길러주는 데 있어, 사서교사가 더욱 필요한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11%에 그쳐 더욱 열악한 실정입니다. 


사서교사로부터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할 권리침해라 생각이 되고요, 이 또한 교육격차의 시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동안 <사서교사를 둘 수 있다>라는 선택 규정으로 사서교사 배치율이 저조하였습니다. 


2018년에 <학교도서관진흥법>을 개정하여 <학교 도서관에는 사서교사 등을 둔다>라고 의무화하였으나 여전히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금년도에 증원된 사서교사는 0명이었고, 내년도 사서교사 충원도 불투명하여 학부모, 시민단체 등 50여 개 단체가 모여 사서교사 배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지난 5월 초에 있었고, 지금도 교육부와 행안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요 요구 사항은 교육부에서 마련한 학교 도서관 진흥 기본계획에 의거 우선, 사서교사 배치율을 50%까지 충원하여 교육격차를 해소하라는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해외 국가 상황은 어떨까요, 사서교사들이 충분히 배치되어 있습니까?



이병기 교수 / 공주대학교 문헌정보교육과

우선 미국의 경우에는 주마다 차이가 있으나 이미 20년 전에 대체로 1명 이상의 사서교사가 배치되어 있고, 사서 등의 추가 직원까지 포함하면 학교당 평균 1.5명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캐나다 역시 최소 1명 이상의 사서교사가 배치된 학교가 93%에 이르고, 가까이 일본의 경우에는 72%의 학교에 사서교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12학급 이상의 학교에는 98%의 학교에 사서교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서교사를 배치하여 학교 도서관의 교육적 역할을 다하고 있는 해외 사례를 보면, 독서 습관 촉진, 독서와 정보 문해력 신장, 학교 도서관을 활용한 탐구 수업 등 학교의 수업 다시 말해서, 교육과정과 연계를 제도화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도서관의 3요소가 공간과 책, 사람이라고 합니다.


좋은 책을 갖추는 것 못지않게,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사람의 역할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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