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없는 프랑스오픈 ‘춘추전국시대’로
“내년 선수생활 마지막 해 될 것”
알카라스·루네 등 차세대 스타
22일부터 흙 코트 최강자 가려
‘흙신’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이 내년 은퇴를 선언했다. 프랑스오픈에도 새 시대가 열린다.
나달은 지난 18일 밤 스페인 마요르카 나달 아카데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일 개막하는 프랑스오픈 불참과 함께 2024년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나달은 “내가 아니라 내 몸이 결정을 내렸다. 프랑스오픈 출전은 불가능하다”며 “2024년은 내가 선수로 뛰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 생활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나달은 올해 초부터 엉덩이 부상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자신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프랑스오픈에도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의 황제’ ‘흙신’으로 불릴 정도로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강하고, 프랑스오픈은 테니스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열린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통산 112승3패를 거두고 14차례 우승했다. 나달의 불참 자체가 ‘사건’이다.
나달의 선언으로 프랑스오픈도 이제 본격적인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하게 됐다. 그동안 나달에 막혀 프랑스오픈 우승을 못해본 차세대 스타들이 이번 대회에서 바로 우승에 도전한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오른쪽 팔꿈치 부상에 시달려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다음주 조코비치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서게 될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다. 마드리드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올해 4차례 투어 우승을 따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코비치에게 최근 2연승을 거둔 덴마크의 신성 홀게르 루네(7위)와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나달에 져 준우승에 그친 카스페르 루드(4위·노르웨이), 2021년 준우승자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그리스) 역시 ‘나달 없는 프랑스오픈’의 우승 후보로 꼽힌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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