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에서 첫 선발 출장’ 세터 정진혁 “하고 싶었던 플레이 맘껏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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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에선 신예급 세터가 경기 출전의 기회를 잡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V리그에선 한선수나 유광우와 같은 대선배들에게 밀려 대부분 웜업존을 지키는 정진혁에게 그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어떤 생각을 하느냐고 묻자 정진혁은 "한 팀을 이끄는 세터로서 어떻게 경기운영을 하는지를 공부한다"면서 "토스 자체는 개인 능력이기 때문에 연습 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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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에선 신예급 세터가 경기 출전의 기회를 잡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1985년생 동갑내기 듀오 한선수, 유광우라는 한 시대를 풍미한, 아니 여전히 V리그에서 최고의 세터로 군림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4강 진출이 이미 좌절되고 맞이한 19일(이하 현지시간) 몽골의 바양홍고르와의 8강 리그 마지막 경기. 정진혁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날 정진혁 외에도 이번 대회 주전으로 활약한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 대신 손현종을,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도 팀의 에이스인 정지석을 빼고 정한용과 이준을 투입했다. 이날 경기에 패해도 5~6위 진출전과 5~6위 결정전에서 이기면 최고 5위까지는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위한 배려였다.
정진혁은 백업 선수 위주로 치른 이날 경기에서 코트 좌우와 가운데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다채로운 경기운영을 펼쳐 보이며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1(25-21 22-25 25-16 25-19)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정진혁은 “경기를 이끄는 책임감 등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 만족스러운 경기”라고 입을 뗀 뒤 “하고 싶었던 플레이를 맘껏 할 수 있어서, 연습 때 맞춰봤던 것을 실전에서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V리그에선 한선수나 유광우와 같은 대선배들에게 밀려 대부분 웜업존을 지키는 정진혁에게 그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어떤 생각을 하느냐고 묻자 정진혁은 “한 팀을 이끄는 세터로서 어떻게 경기운영을 하는지를 공부한다”면서 “토스 자체는 개인 능력이기 때문에 연습 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두 선배들이 상대 블로킹 위치나 스위치 되는 것들, 경기 운영에 대해서도 평소에 조언을 많이 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정진혁은 이날 풀타임으로 함께 뛴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 정한용과는 홍익대 시절부터 함께 손발을 맞춰온 사이다. 그는 “프로 입단 후에도 연습 때는 많이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실전에서 풀타임을 함께 소화한 것은 거의 처음이라 대학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마나마(바레인)=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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