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억 생긴 챗GPT, "나랑 데이트?" 인간이 됐다

정반석 기자 2023. 5. 1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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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어색한 답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사람과 나눴던 대화를 기억하게 했더니, 자기들끼리 정보를 주고받거나 토론까지 나눴습니다.

특히 캐릭터들이 인간과 나눈 대화나 경험을 스스로 기억하도록 했는데, 그럴수록 캐릭터들은 더욱 인간과 비슷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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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어색한 답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 개발자들이 인공지능을 더 사람처럼 만드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사람과 나눴던 대화를 기억하게 했더니, 자기들끼리 정보를 주고받거나 토론까지 나눴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이 내용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게임회사가 인공지능을 연구하기 위해 만든 가상 공간입니다.

인간 플레이어를 돕는 게임 캐릭터들에게 챗GPT를 심어봤습니다.

캐릭터에게 말을 걸자,

[(넌 직업이 뭐야?) 기타 연주하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요. 후후 (난 BTS 좋아해, 너도 좋아해?) 아, BTS? 좋아하지 않아. 난 링고 스타가 좋아.]

미리 정해진 대사만 반복하는 기존 캐릭터와는 반응이 다릅니다.

[(미유야 기다려.) 그래, 널 따라다니며 대기할게. (적을 무찔러줘.) 알았어, 적들을 공격할게.]

특히 캐릭터들이 인간과 나눈 대화나 경험을 스스로 기억하도록 했는데, 그럴수록 캐릭터들은 더욱 인간과 비슷해졌습니다.

이른바 '장기 기억 메커니즘'이 인공지능을 인간처럼 만드는 핵심 열쇠인 셈입니다.

[이강욱/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 (위스콘신 대학 교수) : 지금까지 나온 기술들의 한계점은 (장기) 기억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기억 모듈에 가장 중요한 대화의 요점을 요약해서 정리하고, 정리한 기억을 다시 활용해서 계속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기법을 제안하고….]

사람과 AI 간 소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런 AI 캐릭터들을 한 곳에 모아 상호 작용을 시켜봤습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과 구글 연구팀이 가상 공간에 만든 마을입니다.

메모리 스트림, 즉 '기억처리' 시스템을 갖춘 챗GPT 캐릭터 25명을 만들어 함께 살도록 했더니, 자기들끼리 정보를 교환하고 파티에 초청하거나 데이트를 신청했고, 시장 선거에 나온 후보들을 놓고, 토론까지 벌였습니다.

[이사벨라 : 발렌타인데이 파티에 오실래요?]

[조르지오 : 네, 고마워요. 그런데 이번 선거에 누가 나오는지 아세요?]

[이사벨라 : 샘이 나와요.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훌륭한 후보예요.]

[박준성/스탠퍼드 대학 연구원 (논문 주저자) : 그 아키텍처에는 기억이 들어가 있고, 그 기억에서 일부분을 끌어와서 이제 가장 지금 현실에서 행동해야 되는…. 사람들이 행동하는 거랑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인공지능이 늘어날 경우 산업적 파급력은 상당하겠지만, 윤리 논란도 가열될 걸로 예상됩니다.

[박준성/스탠퍼드 대학 연구원 (논문 주저자) : 가족처럼 관계를 맺고 그 에이전트가 가짜 뉴스를 주입을 해준다든지 그러면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해지고 확산될 수 있겠죠. 상대편이 AI인지 사람인지 알 수가 없을 때 신뢰를 가장 잃게 된다고 나와 있거든요.]

AI의 사랑 고백이 촉발한 논란에서 보듯, 감정적인 표현은 제약하는 규제를 도입하거나, 선거나 정책에도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AI 기술 진전과 맞물려 관련 논의도 확산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김세경, 영상편집 : 황지영, CG : 제갈찬)

정반석 기자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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