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반다이크 닮았다" EPL 성공 확신한 스카우트... PSG도 영입전 합류
영국 리버풀 에코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자코무치의 주장을 빌려 "나폴리 스타 김민재가 이탈리아로 이적하기 전 그와 계약할 기회를 에버턴 구단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최근 김민재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뜨거운 가운데, 오래 전 에버턴도 관심을 가진 구단 중 하나였다. 자코무치는 "에버턴에서도 김민재의 모든 영상을 가지고 있었다. 한동안 그를 주목했었다"며 "김민재는 튀르키예서 주목받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선 그를 영입하는데 드는 이적료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는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 됐다. 김민재는 지난 해 여름 이적료 1500만 파운드(약 250억 원)를 기록하고,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하자마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적 두 달만에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더니 현재 세리에A를 넘어 유럽 최고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김민재는 리그 33경기에 출전, 매 경기 탄탄한 수비를 과시했다.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로 자신감 넘치고 터프한 수비를 펼쳤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김민재에게 시즌 평점 7.10을 부여했다. 피오렌티나 센터백 루카스 마르티네스와 함께 세리에A 센터백 중 가장 높은 평점에 해당한다. 유로스포츠도 "김민재,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크리스티아누 지운톨리 나폴리 단장의 최고 영입"이라고 칭찬했다. 덕분에 나폴리는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자코무치 역시 "나폴리에서 스쿠데토(세리에A)를 이뤄냈다. 김민재는 부러워할 수준의 경기력에 도달했음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또 자코무치는 김민재가 EPL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김민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영국에서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김민재는 전형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맞는 선수다. 리버풀 수비수 버질 반다이크와 닮았다"고 칭찬했다. 네덜란드 국적의 반다이크는 EPL은 물론,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 2018년 사우샘프턴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뒤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반다이크의 이적료는 7620만 파운드(약 1260억 원)로 수비수 부문 역대 이적료 3위에 해당한다.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UEFA 올해의 선수 등 개인 수상 이력도 가지고 있다. 김민재에겐 최고의 칭찬이 아닐 수 없다. 미국 포브스도 "김민재는 강하고 공중볼에서 뛰어나다. 공을 가로채는 것에 능숙하지만, 뒤에서 공을 잡고 빌드업할 수 있는 패스 능력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PSG는 자본력을 갖춘 만큼 문제 없이 김민재 바이아웃을 지불할 예정이다. 오는 7월부터 약 보름간 소속팀 동의 없이도 이적할 수 있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다. 해외팀에만 적용되는 특이 조항인데, 금액마저 정해지지 않았다. 영입을 원하는 클럽의 성적과 재정 상황에 따라 4300만 파운드(약 720억 원)에서 5200만 파운드(약 870억 원)까지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김민재의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저렴해 보이는 가격이다. 나폴리도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전부터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일이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애초 더 높은 금액을 책정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울 법하다. 하지만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의 지안카를로 파도반 기자는 "누구도 나폴리를 비난할 수 없다"며 "김민재가 1년 만에 EPL의 엄청난 제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나 역시 생각지도 못했다"고 두둔했다. 이는 김민재의 엄청난 성장 속도를 칭찬하는 의미기도 했다.
김민재는 뛰어난 활약을 인정받아 2022~2023시즌 세리에A 올해의 팀 45인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총 13명이 선정된 수비수 부문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김민재와 같은 포지션 센터백은 8명이다. 크리스 스몰링(AS로마), 글레이송 브레머(유벤투스), 조르지오 스칼비니(아탈란타), 알레시오 로마놀리(라치오) 등 리그 정상급 수비수들과 경쟁한다. 팬투표 50%, 미디어 관련 투표 50%를 통해 최종 베스트11을 선정한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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