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전투기의 눈' 국산 AESA레이더 세계시장 넘본다…"맨땅에 헤딩하듯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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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초기 2년 동안 책만 봤습니다. 정말 맨땅에 헤딩하듯이요."
조재형(45) 한화시스템 항공레이더체계팀 수석은 지난 12일 한화시스템 용인연구소에서 뉴스1과 만나 AESA레이더 개발 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털어놨다.
그는 한화시스템에서 개발한 AESA레이더가 "미국 AESA레이더와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며 "강점은 가격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AESA 레이더는 '전투기의 눈'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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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슬 정윤경 기자 = “개발 초기 2년 동안 책만 봤습니다. 정말 맨땅에 헤딩하듯이요.”
조재형(45) 한화시스템 항공레이더체계팀 수석은 지난 12일 한화시스템 용인연구소에서 뉴스1과 만나 AESA레이더 개발 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털어놨다.
한화시스템은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에 국내기술을 활용해 최초로 ‘국산화’ 배지를 단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2016년 6월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하자 에이사(AESA) 레이다 체계 개발에 직접 뛰어들었다. 7년간의 노력으로, 마침내 올해 3월 한국형 전투기(KF-21)에 AESA레이더를 장착한 비행 시험에 성공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한 첨단 기술에 새 활로를 열었다. AESA 레이더는 양산 1호기 기준으로 국산화율 89%를 달성했다. 수 많은 연구진이 7년간 '맨땅에 헤딩'하듯 연구에 매진한 결과다.
“아직도 우리 연구실에는 전투기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습니다. 초기 2년 동안은 책을 읽거나 비행기 조종 게임으로 동작을 연구했어요.”
조 수석은 AESA레이더 개발 초기 “솔직히 막막했다”고 털어놨다. 해외로부터 기술 이전 없이 국내 개발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도 한몫했다. 책과 떠돌아 다니는 해외영상을 참고하는 것이 전부였다.
성공에 대한 '의구심'은 2019년 첫 비행시험을 통해 '가능성'으로 바뀌었다.
조 수석은 "첫 비행 실패의 이유를 찾았을 때 AESA레이더 기술 개발의 확신을 얻었다"고 답했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 민간항공기를 개조해 첫 비행시험을 진행한 바있다. 100명의 한화시스템 연구진과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KAI) 등 수많은 이들의 노고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던 동력은 ‘성공해 내야 한다는 사명감’ 덕분이었다. 그는 "국민의 관심을 받는다는 생각에 더 연구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며 "일이지만 국방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외 수주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엔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한화시스템에서 개발한 AESA레이더가 "미국 AESA레이더와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며 "강점은 가격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ESA레이더의 양산 시점은 KF-21 양산과 동일하게 2026년으로 예상된다. 조 수석은 "실제 우리 공군이 KF-21에 탑재해 운용해 나온 의견을 조합해 계속해서 개량해 나갈 것"이라 답했다. 이는 해체와 조립이 자유로운 '국내 개발'의 장점이기도 하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AESA 레이더는 '전투기의 눈'으로 불린다. 전자파를 주사해 주야간 상관없이 먼 거리의 표적 여러 개를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다.
AESA는 최첨단 방식이며, 최근에는 전투기를 비롯해 각종 지·해상 레이더에도 AESA 방식을 적용하는 추세로 다른 무기체계에 적용이 용이하다.
19일 한화시스템은 지난 16일 KF-21가 최초 양산을 위한 주요 절차인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데 이어, KF-21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임무 장비인 AESA레이더 역시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ind0506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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