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2년차 외교 시동 … 호주·베트남과 '공급망' 양자회담

박윤균 기자(gyun@mk.co.kr),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3. 5. 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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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日히로시마 도착
2박3일 일정…G7 회의 참석
한미일 3각 협력 체제 완성
글로벌 중추국가 위상 확인
기시다와 韓원폭위령탑 참배
젤렌스키와 만남 가능성도

◆ 세계경제 新질서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맨 왼쪽)가 19일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도착해 환영하는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히로시마를 향하며 2박3일 일정을 시작했다. 다자 정상회의 참석은 작년 5월 윤 대통령이 취임한 후 다섯 번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측 야마다 겐지 외무성 부대신(차관)과 시마다 다케히로 의전장, 나카모토 다카시 히로시마 현의회의장 등의 영접을 받으며 히로시마공항에 도착했다. 윤덕민 주일 대사 부부와 임시흥 주히로시마 총영사 부부도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G7 정상회의 핵심 의제로는 △한·미·일 3각 협력체제 완성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위상 확인 및 G7 확대 논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자 위령탑 공동 참배 등 과거사 문제 짚기 등이 꼽힌다.

가장 공을 들인 것은 한국·미국·일본 3국 간 협력체제 구축의 완성이다. 지난 정부에서 일본과 시종일관 냉랭하게 지냈던 우리나라는 윤 대통령이 취임한 후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안을 먼저 제안하고,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일본을 찾으면서 관계 복원에 성공했다. 곧바로 이어진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서는 일본과도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북한 문제 대응을 위한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가 우리나라를 지난 7일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고, 불과 2주도 안 돼 다시 윤 대통령이 일본을 찾아 기시다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 이번 G7 정상회의의 하이라이트는 한·미·일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한·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윤 대통령이 취임한 후 벌써 세 번째 3국 정상회담이 된다. 작년 6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열렸던 한·미·일 정상회담은 5년 만에 성사됐지만, 윤 대통령 취임 후 1년 만에 세 번째로 열리게 되는 셈이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가 외교 목표로 내세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위상 확인과 아직 우리나라가 포함되지 못한 G7에 대한 확장 논의가 시작될 수 있는지다. 윤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상당수 국가 정상과 양자 혹은 다자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우리나라를 직접 찾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는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했고, 히로시마 도착 첫날인 19일에는 호주·베트남 정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했다. 이 밖에도 일본과 인도 등 최소 6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하면서 세계 주요 국가들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사실상 참가국 정상 대부분이 윤 대통령과의 회담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은 계속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양자회담 성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대통령은 G7 회원국에 더해 초청국, 국제기구까지 참여하는 확대회의에 참석해 식량, 보건, 기후변화, 젠더, 에너지, 환경 등 국제 의제에 대한 우리나라 정부의 기여 확대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변인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나라의 위상과 리더십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는 G7이 G8 혹은 새로운 개념의 G11 등으로 개편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가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인구 5000만명 국가)을 달성하는 등 국력을 증명하며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기에 주요 국가들이 모이는 다자회의기구에 충분히 합류할 수 있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G7 구도가 2014년 이후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변동을 가하려는 논의가 추가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글로벌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다 보면 나중에 어떤 논의가 있을 수는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일본을 제외하고 G7 회원국이 모두 서방국가로 이뤄져 있어 G7 범위가 확장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기에 가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지막으로는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방한했을 때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탑 공동 참배 등을 통한 과거사 문제 되짚기다.

한편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직접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윤 대통령과의 만남 성사도 주목된다. 다만 한국 외교 소식통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일본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한국과 특별히 잡힌 일정은 없다"고 전했다.

[박윤균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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