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러울 정도로 잘 나가네”…역대급 증시에 관광객도 쑥쑥
엔저,리오프닝에 기업 실적 호조
中 견제 반도체 투자 등 반사효과
美 경기둔화에 해외매수세 몰려
버핏 “日, 미국 이외 최대 투자처”
19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지수는 234포인트 오른 3만808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33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닛케이 지수는 장중 3만900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만 20%에 이른다. 지난 17일 이후 연속 사흘간 종가 기준 3만선을 넘어섰다. 도쿄 증시1부 상장사들을 반영해 산출하는 토픽스 지수도 전날보다 3.84포인트(0.18%) 상승한 2161에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기업의 실적 향상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정책이 강해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 주목했다”며 최근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에 따른 반작용으로 도쿄 증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2009년 이후 증가추세로, 지난해 전년대비 16% 급증하며 9조엔(약86조원)을 넘어섰다.
환차익을 노린 투자금도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달러당 138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화값이 달러당 138엔대 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6개월만이다. 엔화값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리가 취임하기 직전인 지난 3월말 정책 수정 기대감에 달러당 130엔대 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우에다 총재 취임 후 첫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당분간 기존의 금융완화정책 기조를 고수한다고 밝히면서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다. 우에다 총재가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한다면 엔화 강세로 추세가 바뀔 수 있다.
일본에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기업들의 구조 개혁 기대감도 상당하다. 지난달 일본거래소그룹(JPX)산하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사 3300여 곳을 대상으로 PBR이 1배를 밑도는 곳은 주가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공시하고 실행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후 미쓰비시상사, 후지쓰 등 상장사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배당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
앞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은 지난 11일 일본을 방문해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율을 7.4%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이어 “일본은 미국 이외 최대 투자처”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을 계기로 5월 첫째주(1일~5일)까지 외국인들은 6주 연속 일본 주식을 2조3000억엔(약 23조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일본 주식을 2조엔 이상 순매수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5월 둘째주(8일~12일)에도 외국인들은 일본 주식을 5658억엔(약 5조4330억원)어치 사들였다. 7주 연속 매수액이 매도액을 웃돌면서 순매수액은 누적으로 2조8842억엔(약27조 7000억원)에 달했다.
닛케이는 “최근 미국, 한국, 대만 등으로 부터 반도체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반도체주 관련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중국과 대만에 비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은 점도 일본 주식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일본 경제는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7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4월 방일 외국인은 673만 95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8배 급증했다. 노무라 증권은 “올 1분기 GDP에서 개인소비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 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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