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구속영장 검토' 안 했던 경찰, '증거인멸' 우려에 영장(종합)

송상현 기자 김정현 기자 2023. 5. 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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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9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은 유씨의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후 한 달 이상이 지난 3월 중순만 해도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며 유씨의 구속영장을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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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증거인멸·도주 우려"
정밀 감정 의뢰 103일 만에 영장 신청…유씨는 혐의 부인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소환 조사를 마친 후 건물을 나서고 있다. 2023.5.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김정현 기자 =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지난 2월5일 미국에서 입국한 유씨를 상대로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103일 만이다.

경찰은 사건 초기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지 않았으나 유씨의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 가능성이 제기되자 결국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9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은 유씨의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신청 사유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케타민·대마·코카인 등을 투약하고 프로포폴과 졸피뎀 등을 과다처방 받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유씨가 투약한 것으로 의심받는 마약류만 5종인 셈이다.

투약 여부 및 시기가 명확한 것은 의료기록이 남아있는 프로포폴과 졸피뎀, 소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대마다. 코카인과 케타민은 마약 정밀 검사에서 검출됐다.

유씨 측은 경찰 조사에서 대마를 제외한 다른 마약에 대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포폴과 졸피뎀, 케타민 등도 의료 목적으로 처방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히 유씨가 투약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코카인 관련 수사를 위해 신병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앞서 3월 27일과 지난 16일 두 차례에 걸쳐 유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유씨의 지인으로 함께 소환됐던 미대 출신 작가 A씨의 신병도 확보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월 유씨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입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경찰은 "A씨는 비공인이라 그의 구속영장 신청 관련 내용을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A씨 외에도 유씨의 매니저, 유튜버 등은 수사 초기 참고인으로 조사받았지만 유씨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직접 투약한 정황이 확인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상태다.

경찰이 지난 2월5일 미국에서 입국한 유씨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당시 유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후 한 달 이상이 지난 3월 중순만 해도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며 유씨의 구속영장을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 가능성까지 보이자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유씨의 2차 소환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일정이 조율되지 않으면) 체포·구속영장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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