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10대의 위험천만한 행동, 펭귄도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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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들이 훔친 렌터카를 타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람을 쳤다.
겁 없는 10대의 이같이 위험한 행동은 어른이 보기에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10대 시절 자신도 그런 위험한 행동들을 일삼았던 것을.
언뜻 부모가 보살펴주는, 안전한 서식지를 벗어나는 펭귄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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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내터슨 호로위츠·캐스린 바워스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방황하는 10대들 위험천만 행동
청소년기 야생 동물에서도 발견
새끼에서 성체가 될때 공통변화
안전·지위·성·자립 4가지로 분류
둥지떠나 스스로 살아가는 법 등
동물들 행동 조명해 인간사 연구
10대 청소년들이 훔친 렌터카를 타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람을 쳤다. 출입문을 부수고 금은방을 턴 10대도 있다. 겁 없는 10대의 이같이 위험한 행동은 어른이 보기에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어른들도 안다. 10대 시절 자신도 그런 위험한 행동들을 일삼았던 것을.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부 교수인 바버라 내터슨 호로위츠와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인 캐스린 바워스는 신간 ‘와이들후드’를 통해 청소년의 위험천만한 행동이 인간만의 특징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동물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보호에서 벗어나 일부러 위험한 곳에 가고 서열 다툼에 끼어드는 등의 행동을 한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어른이 되기 전 겪는 시기인 ‘와일드후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와일드후드란 지구 상의 모든 동물이 새끼에서 성체가 되는 특정 시기이자 그때 공통적으로 겪는 경험을 뜻한다. 사춘기 때 겪는 신체적 변화에서 시작해 어른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들을 획득한다. 저자들은 이 필수 기술을 안전, 지위, 성, 자립으로 꼽았다.
책은 네 가지 기술별로 동물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조명한다. 안전 분야에서는 사우스조지아섬의 킹펭귄 우르술라를 예로 제시한다. 이 펭귄은 단 한 번도 태어난 곳에서 90m 이상 벗어난 적 없이 살다가 12월 어느 날 갑자기 살던 곳에서 벗어나 바다로 뛰어든다. 그 전까지 바다를 헤엄쳐보지도 않았던 펭귄이다. 처음 바다 헤엄이다보니 매 끼니에 펭귄 10마리를 먹어치우는 레오파드바다표범을 피해야 한다는 점도 미처 알지 못한다. 언뜻 부모가 보살펴주는, 안전한 서식지를 벗어나는 펭귄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직접 바다에 부딪혀 가면서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이다.
리트리버처럼 귀가 접힌 채 태어난 하이에나 슈링크의 사례를 통해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한 동물의 행동도 엿볼 수 있다. 하이에나 무리 중 서열이 낮은 어미에서 태어난 슈링크는 어미의 낮은 서열에 하이에나들과 다르게 생긴 귀 등이 겹치면서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슈링크가 이를 극복하고 높은 지위를 얻은 데는 서열이 낮은 어미 대신 서열이 높은 다른 어미를 따르고 다른 하이에나와 잘 어울리는 사회성을 기른 덕분이었다. 타고 난 ‘흙수저’의 제약을 스스로 극복한 것이다.
이 외에도 책은 늑대가 둥지를 떠나 자립해서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과정, 흑등고래가 구애와 성적의사소통을 배우는 이야기 등을 다룬다. 동물 이야기가 흥미로운 건 날 것의 모습에서 인간의 삶, 태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집안이 좋은 친구와 서열을 다투거나 힘이 센 무리의 괴롭힘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모습 등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똑같다. 세계적인 석학인 유발 하라리가 이 책을 두고 “청소년기 펭귄과 하이에나의 경험에서 인간 청소년이 배워야 할 것이 무척 많다”며 극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저자들은 “‘10대’의 시기는 생후 며칠에서 몇 년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다르다”며 “어떤 동물이든 어른이 되기 위해 시간과 경험, 연습과 실패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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