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불황 속 선방’인데 이마트 주가는 왜 이래?…증권가 “하반기에나 회복”

정해용 기자 2023. 5. 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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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유통주인 월마트가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상승한 가운데 국내 유통주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른 주요 유통주인 GS리테일은 시장 예상치를 웃돈 1분기 실적에도 2만5150원(19일 종가)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말 주가 수준까지 하락했고 롯데쇼핑, BGF리테일도 2개월 전인 3월 중순의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유통주가 미국 월마트와 다르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요인으로 '온라인 사업' 부문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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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쇼핑 등 디지털전환 늦고 전기료 직격탄
3분기에나 실적·주가 개선 전망

미국 대형 유통주인 월마트가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상승한 가운데 국내 유통주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실적 전망과 경기 둔화 영향으로 당분간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월마트가 발표한 올해 1분기 매출은 1523억달러로 시장예상치인 1478억6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주당순이익(EPS)도 1.47달러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월마트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3.5%로 상향 조정했다. 월마트는 뉴욕증시에서 실적 호조 영향으로 전날보다 1.3% 상승한 151.47달러를 기록했다. 2개월 전인 3월 17일(139.4달러)보다 8.6%(12.07달러) 오른 수치다.

대표적인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와 함께 소비 상황을 반영하는 척도 중 하나다. 앞서 16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매판매 규모는 전월 대비 0.4% 증가하며 경기 불확실성에도 꾸준히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유통주는 좀처럼 주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이마트는 8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부진한 1분기 실적으로 2011년 신세계에서 분할상장한 이후 최저가(8만1500원)에 근접한 모습이다.

다른 주요 유통주인 GS리테일은 시장 예상치를 웃돈 1분기 실적에도 2만5150원(19일 종가)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말 주가 수준까지 하락했고 롯데쇼핑, BGF리테일도 2개월 전인 3월 중순의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유통주가 미국 월마트와 다르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요인으로 ‘온라인 사업’ 부문을 뽑는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와 다른 리테일사들은 디지털 전환이 늦게 되면서 젊은 층이 메인 소비층으로 들어오는 게 늦어졌고, 이에 쿠팡이나 컬리의 온라인 매출 점유율 측면에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월마트와 한국 유통 기업들의 사업구조를 비교해 봐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월마트는 지난 1분기 온라인 매출이 27%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6%를 훌쩍 넘었지만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인 SSG닷컴과 G마켓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0.9%, 4.2% 감소하고 156억원, 10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프레시몰도 1분기 매출이 63.2%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152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는 매출이 10.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00억원을 기록했다.

에너지 비용도 국내 유통주의 부담 요소로 꼽힌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1분기 실적에서 한국 유통주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것은 전기료와 수도 등 에너지 비용이 늘어났다는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높다보니 수입 물가 자체가 안 떨어지고 비용 부담이 커졌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이후에나 유통주의 주가 상승을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당분간 현재 주간 수준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 같다”라며 “실적 개선으로 이익이 늘어나고 이것이 주가에 반영되는 시점은 3분기 말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유통주들이 이커머스 분야에서 계속 적자를 줄이는 모습”이라며 “아직 투자 의견은 중립이지만 하반기에 환율이 내려감에 따라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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