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게이트' 입법로비·자금세탁 의혹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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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투기' 사태가 불법 정치자금, 입법 로비, 자금세탁 의혹으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은 코인 이체 시 거래소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투명하게 소명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완벽한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것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며 "조각난 퍼즐이 하나씩 맞춰질수록 의혹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빠른 수사를 통해 철저히 전모를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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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실명화 앞두고 자금세탁"
게임학회도 "P2E업계 로비 의혹
발행사 조사·의원실 출입 공개를"
국회선 개인정보보호 명분 거부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투기’ 사태가 불법 정치자금, 입법 로비, 자금세탁 의혹으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개인의 코인 거래 중독 문제를 넘어 중차대한 비리 커넥션 문제가 아닌지 짚어보겠다”며 전방위적 공세를 예고했다.
19일 정치권 및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거액의 가상자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이 개인 차원의 일탈 행위를 넘어 정치·기업 비리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김 의원의 지난해 위믹스 거래 과정이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31일 가상자산 ‘위믹스’ 62만여 개(약 47억 원)를 빗썸에서 업비트로 전송했다. 이 중 57만 7000여 개(약 44억 원)를 11시간 만인 같은 날 카카오톡 가상자산 지갑 ‘클립’으로 이체했다. 이어 보름 뒤인 2월 15일 위믹스 코인 51만여 개를 그해 1월 19일 출시한 신종 코인 ‘클레이페이’ 59만여 개로 교환했다. 수십억 원의 자산 가치를 지닌 코인을 불과 2주가량 거래해온 행태는 ‘믿는 구석’이 없고서는 설명할 길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은 코인 이체 시 거래소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투명하게 소명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완벽한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것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며 “조각난 퍼즐이 하나씩 맞춰질수록 의혹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빠른 수사를 통해 철저히 전모를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최종적으로 사들인 클레이페이에 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자금세탁 코인’이라고 분석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실에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코인판에 자금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주가조작 세력이 많이 들어왔고 클레이페이가 그중 하나”라며 김 의원이 같은 해 3월 25일 가상자산거래소의 실명화인 ‘트래블룰’ 시행을 앞두고 자금 추적 회피를 목적으로 클레이페이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업계의 입법 로비”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위믹스발 코인게이트, 원인과 대안을 모색한다’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국회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코인 보유 여부 전수조사뿐 아니라 위메이드 등 코인 발행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 학회장은 “정치권과 업계의 ‘위믹스 이익공동체’를 분쇄하기 위해 의원·보좌관 전수조사뿐 아니라 의원실 방문자 출입 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해야 한다”며 “거래소뿐 아니라 위메이드 등 코인 발행사를 검찰이 수사해야 하고 혼탁한 코인 시장에 대한 정비와 정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역시 이날 경기도 판교의 위메이드 본사를 찾아 위메이드가 P2E 합법화를 위해 ‘입법 로비’를 벌였는지를 추궁했다.
‘김남국·위메이드 커넥션’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업계를 넘어 정치권 내에서도 위메이드 임직원들의 국회 출입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사무처에 위메이드 소속 임직원들의 국회 출입 일자, 방문 의원실, 성명 등을 요청했지만 ‘개인정보’를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영식 의원은 “이번 코인 게이트는 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안”이라며 “국회사무처도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라면 국민 의혹 해소를 위해서라도 개인정보 보호를 구실로 자료 제출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강도림 기자 dorim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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