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경기 13개월만에 기지개

이석희 기자(khthae@mk.co.kr) 2023. 5. 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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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전망지수 '106' 긍정적
아파트 거래도 20개월來 최대

건설사들의 서울 주택 경기 전망이 13개월 만에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활기를 띠는 분양시장과 아파트 가격 하락폭 감소, 거래량 증가 등에 따라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도 3000건에 육박하며 2021년 8월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서울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28.6포인트 상승한 106.6을 기록했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산출되는데, 지수가 100 이상이면 긍정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서울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123.9) 이후 13개월 만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망지수는 90.1로 전월(74.3)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김지은 주산연 연구위원은 "젊은 층 등 주택 수요자들이 현시점을 바닥에 근접했다고 인식하고 있어 입지가 우수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국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5.3포인트 상승한 86.8로 집계됐다. 지난 1월(55.8)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실수요자 매수심리 수도권서 크게 살아나

실제로 이달 들어 분양을 진행한 수도권 단지들은 흥행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서울 외곽인 은평구에 들어설 예정인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저렴한 분양가에 힙입어 1순위 평균 경쟁률이 78.9대1을 기록했다.

경기도 광명 '자이더샵포레나'는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10억원대였지만 경쟁률 11.4대1로 선방했다.

한편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979건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 1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4월 거래량은 2021년 8월(4065건)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거래 신고 기간이 이달 말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급매물 소진으로 인해 거래량이 늘어나는 시기는 지나고 있다"며 "향후 급매보다 비싼 가격에도 매수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의 경우 보유세가 6월 1일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그전에 주택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으로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다"며 "6월 거래량까지는 지켜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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