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땐 주식 단타 고수 … 남달랐던 김남국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2023. 5. 19. 17: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식 모의투자서 '전국 5위'
변호사 땐 '자소서 첨삭 학원'
강사-학생 연결해 수수료 챙겨

수십억 원의 가상자산(코인) 투자 의혹 사태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자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대학 시절 모의주식투자대회에서 전국 5위권을 기록하고 입시용 자기소개서(자소서) 첨삭지도 중개업을 했던 이력이 확인됐다. 학창 시절부터 모의투자를 통해 투자 감각을 익힌 후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각종 돈벌이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의 글과 김 의원의 개인 이메일 주소 등을 대조한 결과, 김 의원은 2007년 9월 모 언론사와 증권업협회가 주최한 대학생 모의주식투자대회에 참가했다. 해당 대회 결과를 공지한 글에는 5위권에 오른 김 의원의 이름과 소속 대학, 수익률 등이 공개됐다. 여기에는 '순위 5위, 소속 중앙대, 이름 김남국, 이메일 아이디 smb1022'가 기재돼 있다. 수익률은 295.11%, 회전율은 63921.85%, 매매일수는 29일, 매매 종목은 58개에 이른다. 한 달 남짓한 매매일 중 거래 종목이 58개에 이르고 회전율이 6만%를 넘는 것은 단타 투자를 상당히 즐긴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코인 투자를 할 때도 지난 2년간 40여 종의 비상장 코인을 거래하고 단기간에 사고파는 단타 매매 성향을 보였다.

박사과정 중 입시용 자소서 중개를 통한 수입 마련을 시도한 정황도 발견됐다. 그는 로스쿨을 졸업한 후 서울대 행정대학원 박사과정 중 석·박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채용 정보 사이트에 '자소서 첨삭 지도를 해주실 선생님을 구한다'라는 내용의 공고를 올렸다.

그는 "대학원 박사과정을 준비하면서 갑작스럽게 자소서 첨삭 학원을 설립할 계획을 세우게 되어 온라인으로 자소서 첨삭 및 진로를 상담해줄 선생님을 구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이 '학원 설립'으로 표현했지만 사업자등록 후 통신판매업 신고도 했다. 따라서 방학기간인 석·박사 과정 학생들을 아르바이트 형태로 모아 자소서 첨삭 지도를 원하는 고등학생 등 입시생을 연결해주고 일종의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형태의 중개 서비스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홈페이지도 운영한 흔적이 있는데 지금은 폐쇄됐다. 해당 페이지는 김 의원이 20대 국회의원 당선 직후인 2020년 5월 29일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해당 업체를 설립한 2012년 말부터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으로 일하면서 법무부 소년보호위원, 서울가정법원 국선보조인 등도 맡았는데 겸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는 김 의원에게 연락해 학원 설립과 관련해 문의했으나 그는 메시지를 읽고도 응답하지 않았다.

김 의원이 변호사를 하면서도 자소서 첨삭지도 중개를 통해 수수료를 벌어들이려 시도한 것은 코인 투자 중개업무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올렸던 것과 유사해 눈길을 끈다.

[이지용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