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부장 모았더니… 삼전보다 낫네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5. 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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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망 ETF 7~10%대
4%대 삼성전자 수익률 웃돌아
TSMC·ASML 주가급등 영향
반도체 업황 바닥 인식 확산
"정책 수혜·상승 사이클 예상"

반도체 경기가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보다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5월 2~19일)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가 10.1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반도체주에만 투자하는 'KODEX 반도체'(6.87%)나 삼성전자(4.43%)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다.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장비, 파운드리 등 반도체 세부 섹터 4개 대표 기업에 20%씩 투자하는데, 엔비디아와 TSMC 비중이 크다. 연초 이후로 보면 51% 올라 레버지리 상품을 제외한 반도체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밖에 'TIGER TSMC밸류체인FACTSET'도 9.55% 상승했다. 해당 ETF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와 전 세계 반도체 장비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TSMC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첨단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와 램리서치,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공정별 대표적인 장비기업을 주요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TSMC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전량을 매각했다는 악재에도 오르고 있다. 맥쿼리와 피델리티 등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가 TSMC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이달 약 10% 상승했다. 그 덕분에 TSMC 투자 비중이 큰 'TIGER TSMC밸류체인FACTSET'가 국내에 상장된 반도체 관련 ETF(레버리지 제외)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올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도쿄일렉트론·AMAT·램리서치 등 반도체 장비주도 매출 성장 전망에 따라 이달 10% 이상 올랐다.

김병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매니저는 "전 세계 반도체 장비주는 각 공정에서 독점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반도체 제조업체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반도체 산업 성장의 수혜를 온전히 받을 수 있다"며 "특히 비메모리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제조공정에서도 극자외선(EUV) 도입을 서두르면서 관련 장비업체와 부품업체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대만·일본 반도체 제조산업에 주로 투자하는 'KODEX 아시아반도체공급망exChina액티브'도 8.19% 상승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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