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이성만 "돈 준 사실 없다"
다분히 의도를 가진 편집"
윤관석은 다음주께 소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이성만 의원(무소속)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 해당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이다.
19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 9시께 이 의원을 불러 정치자금법 위반, 정당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벌였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47분께 검찰청 현관에서 "금품 살포 혐의를 인정하지 않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저는 돈을 준 사실이 없다.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금품 살포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2021년 통화 녹음 파일에서 돈 얘기가 오고 간 데 대해 "검찰에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소상하게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통화 녹음에는 이 의원이 2021년 전당대회 전에 이 전 부총장에게 "돈 내가 내일 주면 안 돼? 내일? 오전 10시에 갈 테니까"라고, 선거 뒤에는 이 전 부총장이 이 의원에게 "고생했네. 우리 팀에 와서. 수금 전달하고 하느라고"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해당 녹음 파일에 대해서도 '의도된 편집'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하나는 (2021년) 3월 30일께에 틀었고(녹음됐고), 하나는 (같은 해) 5월 3일께에 풀어진 내용을, 한 달이라는 시간이 경과했지 않느냐"며 "마치 하나의 연속된 일인 것처럼 묶어서 편집해 처리한 것은 다분히 의도를 가지고 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A4용지 한 장짜리 입장문에서 "검찰 수사가 미리 짜인 각본에 의한 답이 정해진 결론이 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며 "확정되지 않은 피의사실을 불법적으로 유출하고 의혹을 부풀려서 여론 재판으로 단죄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서도록 하겠다"고 했다. 검찰 수사에 강한 불신을 드러낸 것이다.
검찰은 다음주께 윤관석 의원(무소속)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윤 의원은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뒤 이 의원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했다.
윤 의원은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이 전 부총장,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과 공모해 민주당 의원 10여 명에게 총 6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돈봉투를 수수한 현역 의원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특정이 이뤄졌지만, 검찰은 현재까지 해당 의원들에게 개별 연락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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