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공부 한적 없고요, 처음 쓴 소설입니다"
英 현지서 '고래' 낭독회 참석
장편소설 '고래'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다음주 결과 발표만을 앞둔 천명관 작가(사진)가 '고래'의 마지막 부분을 영국에서 낭독했다.
천 작가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센터에서 개최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 낭독회에 참가했다. 천 작가는 작품의 중심인물인 '붉은 벽돌의 여왕' 춘희가 죽음을 맞는 장면을 읽으면서 "처음 쓴 소설이었고 문학 공부를 한 적도 없었다. 누가 이 소설을 읽을 것이란 기대를 별로 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썼다"고 '고래'에 대해 말했다.
그는 "사실 특별히 하고 싶은 얘기가 없었고 그러다 보니 못할 얘기도 없어서 아는 온갖 얘기를 다 끌어왔고, 좋아하는 온갖 형식도 한군데 다 모아서 썼더니 이런 형식이 됐다"며 "이 소설은 과거로부터 현재로 이행하는 시기에 있던 이야기로 변화를 다루고 있다. 거대한 원시성이 스러지는 슬픔과 안타까움을 다루고 있다"고 했다.
또 천 작가는 "현대로 넘어오면서 세상은 점점 작아지고 세밀해지고 있으며, 오히려 크고 거대한 것은 적응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소설에는 거대한 것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슬픈 정조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래'를 영어로 옮긴 김지영 번역가는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작가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게 번역가의 역할이라고 본다"며 "'고래'를 번역하면서 전달자로서의 근육을 연습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낭독회에는 최종 후보에 함께 오른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작가와 앤절라 로덜 번역가, 과달루페 네텔 작가와 로절린드 하비 번역가가 참가했다. 에바 발타사르 작가, 마리즈 콩데 작가 등은 영상으로 참여했다. 300석 규모의 객석은 매진됐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는 오는 23일 밤 스카이가든에서 개최되는 행사에서 발표된다.
[김유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옥상서 투신한 20대 여성, 길가던 80대 위로 떨어져…‘모두 중태’ - 매일경제
- “벌레 끓는 돈 다발 잔뜩 쌓여있었다”…전두환 전 며느리 ‘충격폭로’ - 매일경제
- [단독]학생때 주식고수 김남국, 자소서 첨삭 중개로 수수료 벌이도 - 매일경제
- “징그러워”…밤마다 출몰하는 ‘이것’ 때문에 못살겠다는 한강변 주민들 - 매일경제
- 가수 임영웅 꿈꾸고 20억 대박 났다…모녀에게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500만원 든 샤넬백 50분만에 찾았다...K-양심에 놀란 관광객 - 매일경제
- “지난해도 악취때문에 고생했는데”…올해도 온다는 이녀석들 - 매일경제
- 실수 때문에 무려 4조원 손해봤다...미국도 피해갈수 없는 회계실수 - 매일경제
- [속보] G7, 러 추가제재 발표…“무조건적 전면 철수 없이 평화 없어” - 매일경제
- [단독] ‘아들 학폭 의혹’ A 구단 단장 “아직 사실 관계 확인 필요, 집단 폭행 가담 아니라고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