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매경오픈, 한국의 마스터스라 불릴 만"
서울과 가까운 남서울CC서
韓 골프팬들의 열광적 응원
아시아 선수들 만족도 높아
더 많은 선수들에 기회 주려고
DP월드투어 아닌 LIV와 협력
전 세계 골프계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한국은 아시안투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 중 하나다. GS칼텍스 매경오픈과 코오롱 한국오픈, 신한동해오픈 등 총상금 10억원이 넘는 아시안투어 3개 대회가 열려서 그런 건 아니다. 아시안투어가 한국을 특별하게 보는 이유는 수십 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권을 갖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열렸던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100명이 넘게 출전할 만큼 한국 선수들도 아시안투어를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한 초민탄트 아시안투어 커미셔너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안투어는 한국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도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가장 특별한 건 한국 선수들과 아시안투어의 관계다. 아시안투어 출전권을 가진 한국 선수들과 상상 이상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안투어는 한국 선수들이 코리안투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무대다. 2021년까지만 해도 한국 선수들이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이어 세 번째로 고려하는 게 아시안투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지난해 LIV골프인베스트먼트에서 3억달러를 투자받은 아시안투어는 한국 선수들이 가장 먼저 출전을 고려하는 해외 무대가 됐다.
아시안투어는 한때 LIV골프와 DP월드투어 중 어디와 손을 잡을지 고민했다. 최종적으로 정한 건 LIV골프다. 초민탄트 CEO는 "LIV골프와 DP월드투어 중 어디와 함께하는 게 좋을지 오랜 기간 논의했다. 2021년 LIV골프를 선택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더 많은 아시안투어 선수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가기 때문"이라며 "LIV골프와 함께한 뒤 총상금 200만달러 규모의 인터내셔널 시리즈 10개 대회가 신설됐다. 공동 개최가 아닌 것도 LIV골프를 택한 또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LIV골프를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을까. 초민탄트 CEO는 "최고의 파트너인 LIV골프와 함께 아시안투어가 발전하는 게 느껴진다. 투어 일정과 총상금 규모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선수들도 대부분 만족하고 있다. 아시안투어가 매년 더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도 있어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7년 아시안투어에 입사한 그가 CEO가 된 건 2019년이다. 올해로 5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초민탄트 CEO는 출전권을 가진 선수들 모두가 만족하는 아시안투어를 만들겠다는 확실한 청사진을 갖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가장 심했던 2020년과 2021년에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지난해와 올해 들어 이전의 모습을 되찾았다"며 "아시안투어를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누비고 싶은 무대로 만들고 싶다. 여기에 골프팬들이 열광하는 아시안투어가 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전역을 다니며 수많은 대회를 치렀던 초민탄트 CEO가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꼽은 건 GS칼텍스 매경오픈이다. 그는 "매일 수천 명의 골프팬이 남서울CC에 모이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은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며 "한국의 수도 서울과 가깝고 한국 골프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까지 느낄 수 있어 태국과 인도 등 아시안투어 선수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골프팬들의 응원은 아시아 어떤 나라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선수들이 버디를 잡았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고 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아시안투어가 프로 전향 나이를 제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초민탄트 CEO는 "나이에 상관없이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모이는 곳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프로 전향 나이를 제한하지 않은 덕분에 김주형과 태국의 재즈 쩬와타나논, 필리핀의 미겔 타부에나 등처럼 10대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을 계속 배출할 수 있었다. 지금처럼 아시안투어에서 더 많은 유망주가 성장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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