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대신 홀만 보고 …'퍼팅神' 된 백석현
이틀간 12언더 1위 질주
4m이내 볼 안보고 퍼팅
최경주 1타 줄이며 29위
'장타자' 정찬민 컷 탈락
이틀간 버디 13개, 보기 1개. 무려 12타를 줄인 백석현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 2라운드에도 선두를 지키며 생애 첫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파71). 전날 폭우로 인해 1라운드 잔여 경기와 2라운드 경기가 연달아 열렸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선두를 질주한 백석현. 백석현은 한때 140㎏이던 체중을 80㎏으로 줄인 사연이 알려져 잠깐 화제가 되긴 했지만 국내 골프팬들에게는 무명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전날 비로 인해 9개 홀을 돌며 버디 4개를 잡아낸 백석현은 이날 이어진 잔여 경기에서는 9개 홀에서 버디만 5개를 더 잡아냈다. 2라운드에서도 보기 1개, 버디 4개를 잡고 중간합계 12언더파 130타로 단독 선두가 됐다.
백석현의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100위권대다. 하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78.57%로 9위로 끌어올린 뒤 그린 적중률 77.78%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어진 버디 기회. 백석현은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가 1.43개밖에 되지 않았다. 출전 선수 중 2위다.
그린에만 올리면 두 번 중 한 번은 버디. 비결이 있다. 퍼트 때문에 늘 고민이 많았던 백석현은 "4m 이내 퍼트는 모두 볼 대신 컵을 보고 쳤다. 이번 대회 내내 이 방법을 쓰겠다"고 말했다. 짧은 거리 퍼팅에서 공을 보지 않고 홀컵을 보고 하는 것은 '퍼트 달인' 조던 스피스(미국)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대회에 21번째 출전하는 최경주는 잔여 경기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1라운드 경기를 이븐파 71타로 마무리한 뒤 2라운드에서는 1타를 줄여내며 순위를 소폭 끌어올렸다. '괴물 장타자' 정찬민은 중간 합계 9오버파 151타로 주말 경기를 할 수 없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김비오는 2라운드 때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남은 이틀간 순위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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