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 찾고자 할때 우리 책 꼭 찾게 만들겠다"
24주년 맞아 브랜드 리뉴얼
문화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
책 연계 여행상품 선보이고
하반기 독서 노트 앱도 공개
"예스24는 콘텐츠 제공을 넘어 삶의 동기를 제공하는 문화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합니다."
올해 3월 말 예스24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최세라 대표이사(50)가 24주년을 맞은 회사의 비전을 이렇게 밝혔다. 1998년 대한민국 최초 인터넷서점으로 출발한 예스24는 전자책, 공연티켓, 음반, 구독서비스 등 문화 콘텐츠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24주년을 맞은 변화의 키워드는 '콘텐츠'다. 창업 초기부터 고집해온 브랜드 아이덴티티(BI)도 젊은 감각으로 개편했다.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4월부터 '읽는 당신에게, 상상의 우주를' 브랜드 캠페인을 TV 광고 등으로 선보였는데 반응을 보니 누구나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내내 이어질 24주년 캠페인을 통해 베르나르 베르베르, 유홍준, 장하준, 이슬아 등의 저자들이 함께하는 책과 연계한 강연 및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단독으로 도서 상품도 출시한다. 정보라와 천선란 같은 인기 작가의 신작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하고, 이북 리더기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디지털 독서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독자적인 독서·생활용품 브랜드 '리센스'를 론칭하고 독서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해 독서 노트 앱인 '사락'도 선보일 계획이다. 최 대표는 "우리의 강점은 저자와 접점을 두고 독자를 연결해주는 데 있다. 북클럽과 독서노트 등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것도 책을 읽게 하는 동기부여를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변화를 지속하고 있지만 서점업은 계속 위축되고 있다. 최 대표는 "책을 판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건 맞는다. 그럼에도 책이 꼭 필요한 시점에는 꼭 예스24에서 찾게 하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예스24는 2016년 중고서점 강남점으로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 후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대기업의 서점 진출을 제한하는 소상공인 적합업종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 예스24의 새 서점 확장 가능성도 관심을 모은다. 최 대표는 "작가와의 만남, 커뮤니티 공간도 필요하고 카페, 전시장이 되기도 하는 등 서점의 형태도 계속 변화하고 있어 어떤 형태든 필요성은 계속 느끼고 있다. 오프라인 신규 매장에 대해서는 계속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큰 도전은 11월로 예정된 도서정가제 개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막바지 검토 중인 이 법안의 개정 방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부 강화를 외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 대표는 "책의 가치는 일반 상품과 다르다는 취지에는 도서업계가 모두 동의하고 있고 가격을 할인한다고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게 아니라는 것도 10여 년 동안 검증됐다. 지금은 시장이 안정화된 상태다. 정가제가 확정된다면 거기에 맞는 영업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숙명여대 사학과를 졸업한 후 2003년 예스24에 입사해 도서 사업, 전략영업, 마케팅 등 주요 사업 전반을 거쳐 사원 출신으로 첫 최고경영자가 됐다. 입사 당시 그는 "대학원 졸업 논문을 쓰면서 책을 구입했던 예스24 채용공고를 보고 어제 주문한 책이 어떻게 오늘 올까 늘 궁금해 지원했는데 운 좋게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됐다"고 회상하며 "온라인 업계는 정말 시간이 빨라서 1년이 4개월 같다"고 지난 20년을 돌아봤다.
최 대표는 '유리천장'을 깬 비결을 묻자 "예스24에는 물류 등의 업무를 제외하면 7대3 정도의 비율로 여성 직원이 더 많아서, 유리천장을 크게 못 느껴왔다. 직원들이 신기해하면서도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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