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출전에 20차례 컷 통과…'탱크' 최경주 "매 홀 최선 다할 뿐"

SK텔레콤 오픈 2R까지 1언더파…"삼겹살 먹고 체력 보충"
"한국 골프 인정 받고 있어…한국인으로 긍지 느낀다"

최경주가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에서 열린 SK 텔레콤 오픈 2023 1라운드 3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2023.5.18/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탱크' 최경주(53·SK텔레콤)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개인 통산 20번째 컷 통과에 성공했다.

최경주는 19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1라운드 잔여 7개홀과 2라운드 18홀 등 25개홀을 소화하며 중간합계 1언더파 141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5시 현재 공동 30위를 기록 중인 최경주는 예상 컷오프 라인(2오버파)을 훌쩍 넘겨 3, 4라운드 출전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이로써 최경주는 SK텔레콤 오픈에서만 20번째 컷 통과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26회째인 이 대회에 21차례 출전해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가 SK텔레콤 오픈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01년 단 한 번 뿐이다.

1라운드 12번홀(파4)부터 경기를 재개한 그는 15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전날 벌어놓은 2언더파를 까먹고 이븐파로 마쳤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도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갔다. 10번홀(파4)에서 시작해 8번홀(파4)까지 17홀 연속 파가 이어졌다.

최경주의 유일한 버디는 마지막 홀에서 나왔다. 그는 9번홀(파5)에서 3번째 샷을 홀컵 1.4m 거리에 붙여놓으며 버디를 낚았다.

최경주는 경기 후 "시차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지만 매 홀 최선을 다했다"면서 "아이언샷이 날카롭지 못해 아쉬웠지만 보기없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2라운드까지 6~7언더파만 되도 쫓아갈 수 있을텐데 선두권과 격차가 꽤 있다. 주말에는 많은 버디를 잡아보겠다"면서 "체력은 지치지 않았지만 공을 칠 때 쓰는 에너지는 예전보다는 덜 하다. 삼겹살을 먹으면서 체력 보충에 힘써야겠다"며 웃었다.

현재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경주는 임성재(25·CJ대한통운), 김시우(28·CJ대한통운), 김주형(21·나이키 골프)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 덕에 한국 골프 위상이 올라갔다며 기뻐했다.

그는 "KPGA가 PGA투어, DP월드투어와 협약을 맺으면서 선수들의 글로벌 투어 진출 기회가 확대됐다. 한국 골프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볼 배합만 잘 터득하면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뒤쳐지지 않는다.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국력의 힘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한편 2라운드가 진행 중인 현재까지 백석현(33·휴셈)이 단독선두를 지키고 있다.

1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친 백석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3언더파를 추가했다. 단독 2위인 캐나다 교포 이태훈(9언더파 133타)과의 격차는 3타 차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