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특별한 학교] 꿈이 있기에 우리는 전부 빛나_성장학교 별
성장학교 별
서울시 도시형 비인가 대안학교. 경계성 지능장애•발달장애, 아스퍼거 증후군, ADHD, 자폐 스펙트럼 장애, 틱 등 장애와 사회적 부적응, 따돌림 등으로 인해 상처받은 친구들의 마음을 치료해주며, 중단된 학습을 연결하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다.
성장학교 별이 더 특별한 이유 3가지
1. 청소년과 청년이 함께 숨 쉬는 배움터
성장학교 별은 현재 다양한 나이대의 학생들이 함께하고 있어.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는 완전통합학교이자 나이를 구분하지 않는 평등한 환경에서 총 50명의 학생이 수업을 들으며 자라나고 있어.
2. 입학부터 졸업까지,필요에 따라 배운다
성장학교 별의 교육과정은 프랑스의 개혁교육자 ‘셀레스탱프레네’의 교육이념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어. 자유 글쓰기, 자유 표현, 협력 활동, 인권자치 등을 실천하는 수업으로 이뤄지지. 학생들은 수업 시간표와 담임선생님, 졸업 시점까지 직접 결정할 수 있어.
3. 나의 성장을 한눈에 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하는 모든 활동을 계획하고, 수정하고, 논의하기 위해 플래너를 작성하게 돼. 또, 활동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내리게 되는데, 교사들의 관찰 평가와 더해 한 학기가 끝나면 ‘성장 일지’가 발행되지.
수업 시간 들여다보기
성장학교 별에서는 고정된 교육과정 없이 매 학기마다 변화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요구를 1/3씩 받아서 조정한다는 의미로 ‘1/3의 법칙’이라고 부르기도 하지. 그동안 진행된 대표적인 수업을 몇 가지 소개할게.
치유
자주적인 생활과 민주적 참여 활동을 목표로 갈등 해결이나 반(反)편견, 둔감력 수업 등을 들을 수 있어. 나의 분노나 편견, 부정적 자아를 사회봉사를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아가기도 해.
예술
미술, 출간, 공연을 진행하면서 자기표현과 예술적 치유를 경험하는 시간이야. 올해 1학기에는 포스터, 캐릭터, 유화 등 미술 수업을 통해 전시회를 목표로 개인의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있어. 다가오는 2학기에는 자유 글쓰기로 책을 출간하는 수업을 이끌어볼 계획이야.
자립
학생들이 각자의 재능을 찾도록 다양한 작업장 활동 수업을 하고 있어. 바리스타, 제과제빵, 생활경제 수업을 통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경제적 자립을 다지는 거야.
관람 및 참여, 생활 체육
수업 시간에 전시회나 박람회,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기도 해. 문화적인 체험을 하거나 다양한 생활체육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 능력을 기르지.
실습
학교 밖 청소년 프로그램과 연계해 직무를 몸으로 느껴보고,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실습 시간이 있어. 출판사, 제과제빵소, 카페 등의 사업장에서 인턴십을 경험해봐.
더 넓은 사회로 나아가기_프로젝트 활동
공적 발언 프로그램
느린 학습자의 스피치, 들어본 적 있어? ‘세천사’는 ‘세상을 천천히 가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뜻이야. 경계성급의 인지 능력을 가진 청소년과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스피치지. 내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 그리고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나만의 방법을 사람들 앞에서 강연해. 이야기를 듣는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함께 대화하는 시간도 가져.
정기 전시회
예술 수업에서 만든 작품은 정기 전시회를 통해 세상에 선보일 수 있어. 성장학교 별에서는 지금까지 여섯 번의 전시회를 열며 학생들의 예술 활동을 통한 치유와 자기표현을 응원하고 지지했어. 작가로 데뷔한 학생들은 나만의 예술을 창조하고, 작품 판매 수익을 분배받음으로써 사회와 새롭게 관계를 맺게 되지.
성장 수업 발표회
학기 및 쿼터가 끝나면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성장한 점을 발표하는 수업 발표회를 열어. 밴드나 합창단 공연을 통해 그동안 수업에서 배운 기량을 뽐내고, 또는 바리스타 수업 때 만들어본 음료를 시연할 수도 있어. 반편견 수업을 계기로 나의 인식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발표하는 등 모든 수업에서 경험한 나의 성장을 확인하는 시간이야.
국회 심포지엄
국회에서 열리는 ‘느린 학습자(경계선 지능 학생)’의 자립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의 간담회 자리에 성장학교 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내고 있어. 경계선 지능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진로 지원 프로그램과 자립 기반 마련 필요성을 꾸준히 언급하며 당사자의 이야기를 전하는 거야.
별들에게 물어봐!
나는 성장학교 별에서 어떻게 성장했을까?
■ 유준혁(17세)
별학교에 오기 전 나는 스마트폰 중독이 심했고, 일상에서의 불안감도 높았어. 우리 학교에서 분노조절, 둔감력, 갈등해결, 반편견 등 과목을 배우며 차근차근 좋아졌어. 우리 학교는 장애가 있는 친구들의 인생 배움터라는 점을 자랑하고 싶어. 나이에 상관없이, 복지카드 유무와 관계없이 교내에서 인턴 과정을 경험하고 일자리를 가질 수도 있거든. 모두가 평화롭게 지내는 학교이니까, 누구든 마음 편하게 들어왔으면 좋겠어.
■ 차지민(18세)
초등학교 6학년 때, 틱 증상을 겪는 것을 본 어머니가 성장학교 별에 다녀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했어. 그리고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어. 우리 학교의 최고 장점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주제로 우리만의 수업을 만들어간다는 거야. 예전의 나는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었고, 끈기가 부족했어. 이를 변화하게 해준 치유산행 수업이 떠올라. 놀이터에서 노는 것도 힘들어하던 내가 막바지에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을 되찾았어. 지금도 여전히 틱 증상을 앓고 있지만, 이제는 내 잘못이 아니란 걸 알아. 친구들도 마음 가는 대로, 우리 학교에 와주길 바라.
■ 최시원(16세)
학생들의 자유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우리 학교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 내게 흥미로웠던 수업은 제과제빵, 포스터 만들기, 탁구! 공교육 환경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활동을 하니까 정말 좋아. 별학교에 오고 난 이후부터 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어. 과거에는 타인의 말을 듣고 싶지도 않고, 잘 이해할 수도 없었는데 이제는 노력하고 있어. 우리 학교에 본격적으로 다니기 전에는 적응기간이라는 것이 있는데, 만약 성장학교 별 입학을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일단 이것부터 체험해보면 좋을 것 같아.
■ 최윤진(19세)
별학교를 다니게 된 이유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에 불안함이 생겨서였어.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소통하는 데도 어려움을 느껴서 우리 학교에 오게 됐지. 우리 학교에 있는 여러 사람이 나를 잘 도와줘서 지금은 외부활동도 참여하고 친구, 언니, 오빠와 장난도 칠 정도로 친하게 지내는 중이야. 즐거움을 찾고, 나를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우리 학교에서 모든 걸 경험하면서 미래를 찾아봐.
■ 정현규(28세)
우리 학교에서는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 많아. 특히 ‘아자라마 밴드’ 2기 수업에서 밴드를 결성하고 음악으로 나의 마음속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어. 또, 출판기자단 수업을 통해 기사라는 수단으로 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정말 즐거웠어. 나는 어렸을 때 자폐성 장애 3급을 진단받고, 제2의 삶을 살기 위해 별학교를 선택했는데, 나만의 장점을 발견하고 진로를 찾아 나설 수 있어서 우리 학교가 좋아.
■ 최지원(37세)
경계 청소년과 청년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같이 활동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인 거 같아. 우리는 서로 나이가 다르지만 청소년은 청년을 보며 가까운 미래를 그리고, 청년들은 과거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청소년과 공감할 수 있거든. 나는 별학교에서 발표와 글쓰기에 재미를 느끼고 ‘세천사’에서 어린 시절 왕따 이야기를 많은 사람 앞에서 처음으로 하게 됐어. 내가 이 엄청난 도전을 이뤄냈듯이 친구들도 별학교에 와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보길 바라.
■ 박윤수(24세)
청소년 시절부터 10년 이상 성장학교 별에 재학하면서, 우리 학교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학생으로서 수많은 수업과 활동을 경험하고, 교내 카페에서 일을 하며 급여를 받고, 음악 활동을 하는 등 내가 꿈꾸던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어줬어. 별학교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이전처럼 먹구름이 낀 채로 쭉 살아갔을 거야. 나는 앞으로도 우리 학교에서 나만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나다운 사람이 되고 싶어.
이은주 MODU매거진 기자 silver@modu1318.com
글 이은주 ● 자료 제공 성장학교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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