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폭우 속 꼴찌였지만 끝까지 뛰었다…전세계 울린 캄보디아 선수[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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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에 끝까지 경주를 포기하지 않은 캄보디아 선수의 아름다운 도전이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5000m 경기에서 꼴찌로 들어온 보우 삼낭(20·캄보디아) 선수의 사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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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에 끝까지 경주를 포기하지 않은 캄보디아 선수의 아름다운 도전이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5000m 경기에서 꼴찌로 들어온 보우 삼낭(20·캄보디아) 선수의 사연을 소개했다.
한참 앞서 간 다른 선수들이 대부분이 경기를 끝냈을 무렵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더니 곧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삼낭은 당시 상황에 대해 “거센 바람이 몰아쳤고, 커다란 천둥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그 사이 모든 선수가 경기를 마쳤고, 홀로 트랙에 남은 삼낭은 연신 얼굴을 닦으며 경기를 이어갔다.
삼낭은 “제가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낙담했지만, 경기장 내 많은 사람의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마침내 결승선을 통과하자 삼낭의 얼굴에는 비와 함께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삼낭을 취재한 AFP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삼낭은 어릴 적 어려운 환경에서 육상을 접해 곧 두각을 나타냈으나 가난 뿐만 아니라 적혈구 감소증이라는 질병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경기 당일도 빈혈이 악화돼 코치가 출전을 만류했으나 그는 국가와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삼낭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할 권리가 있는데도 경기를 그냥 중단할 수는 없었다”면서 “캄보디아를 대표해 나온 자리인 만큼 경기를 끝내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신 해당 경기에 대해 아래와 같은 소감을 남겼다.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계속해서 나아가는 정신력, 인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걷는 한이 있더라도 중요한 것은 끝을 내는 것입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결국 결승선을 넘는 것이, 결승선을 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저는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고, 인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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