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남국 코인, '대선자금' 의심...클레이페이는 자금세탁 목적"

김지영 기자 2023. 5. 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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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가상자산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공동취재) 2023.5.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힘이 한 때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또는 코인)을 보유하고 국회 공식 회의 중 거래한 것과 관련, 논란 속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 사건에 대해 정치 자금을 세탁할 목적이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김기현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의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 코인 사태가 이재명 대표의 대선 때 쓰인 자금이라는 주장이 나온다'는 질문에 "시기적으로 보면 그런 의심을 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루에도 몇십 회씩 거래를 했다는 언론 보도를 봤는데 이것이 통상적인 투자일까 아니면 자금 세탁일까 의심이 있다"며 "금융정보분석원(FIU) 같은 경우도 그 점에 주목해서 의심 거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수사 진행 경과를 살펴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36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빗썸에서 업비트를 우회해 카카오 클립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다수를 클레이페이(KP)에 재투자해 큰 손해를 봤고 업비트 측은 해당 거래가 비정상적이라며 FIU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대형 거래소에서 굳이 코인을 꺼내 복잡한 과정을 거쳐 개인 지갑으로 옮기고 자금 출처를 소명하지 못한 것에 부정한 정치자금이나 자금세탁의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며 "이 사건이 의원 개인의 코인 거래 중독문제를 넘어 중대한 비리 커넥션 문제는 아닌지 짚어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애초에 클레이페이는 투자가 아닌 자금세탁이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의원실에 들어온 제보를 들어 "코인판에 자금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주가조작 세력이 많이 들어왔고 클레이페이가 그 중 하나라는 것"이라며 "김남국 의원은 36억 위믹스를 쓰레기에 불과한 클레이페이로 교환한다. 그럼 세력들은 위믹스를 거래소에서 현금화하고 일정한 수수료(제보에 따르면 20%)를 제하고 김남국 의원에게 현금으로 돌려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겉으로는 막대한 투자실패로 보이지만 현실은 자금세탁이 된 30억의 현금을 손에 쥐는 것"이라며 "그리고 클레이페이를 만든 세력들은 2달 뒤 세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그쪽 세계에선 이러한 과정을 은어로 '설거지'라고 한다"고 전했다.

또 하 의원은 김 의원이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트래블룰'(코인 실명제) 시행 직전에 이같은 과정을 거쳐 위믹스를 현금화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하나 더 의문은 왜 위믹스 36억어치만 자금세탁을 통해 급하게 현금화했을까"라며 "그 단초는 김남국 의원이 빗썸에서 업비트로 옮긴 위믹스 중 30억원 가량의 출처를 소명하지 못했다는 언론보도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당초 김남국 의원이 돈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는 대선 기간"이라며 "36억 세탁 자금은 누구에게서 받았고 누구한테 전달된 것일까"라고 했다.

하 의원은 "이 답변을 찾는 건 검찰의 몫"이라며 "자금세탁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김남국 의원이 교환했다는 위믹스의 현금화 경로와 클레이페이를 만든 세력을 추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남국사태로 명명되는 '김남국 코인 게이트'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며 "김남국 의원의 욕망과 가난 코스프레, 공직 윤리 위반의 문제를 넘어서 사라진 수십억 규모의 자금과 돈세탁 정황까지 명명백백 밝혀져야 할 범죄 혐의가 됐다"고 했다.

이어 "오직 철저한 수사만이 이 모든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며 "김 의원은 정치투사 코스프레를 당장 멈추고 수사와 재판 준비에 집중하라"고 했다.

앞서 관련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 7일 김남국 의원은 소셜미디어에서 "일부에서 제가 2022년 3월 25일 트레블룰 시행 전에 가상자산을 대거 인출, 현금화해 마치 대선자금으로 사용된 것처럼 터무니없는 말을 지어내고 있다"며 2022년 1월~3월 KB은행 계좌이체 내역서를 공개했다.

이는 대선(3월9일)과 가상자산 거래 실명제 시행(3월25일)을 앞둔 시점이었다. 김 의원은 계좌이체 내역을 보라면서 "ATM 출금 내역을 확인한 결과 대통령 선거일 전후 3개월 동안 인출한 현금은 총 440만 원이었다"며 "대선을 440만 원을 가지고 치렀다는 말이냐"고 주장했다.

이어 "(투자정보는)민감한 개인 금융정보로 한동훈 검찰이 언론에 흘린 것으로 생각된다"며 "내 정치생명과 모든 재산을 걸겠다, 진실 게임을 해 보자"고 여론전을 펼쳤다. 이는 코인 매각 자금이 대선 자금으로 쓰인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반박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어진 다른 은행 계좌 요구 등에 적절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논란을 키웠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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