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북한·쿠바 등에 협박외교”…G7 맞춰 8500자 보고서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2023. 5. 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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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19일 중국 외교부는 8500자 분량의 '미국의 협박 외교와 그 해악'이라는 보고서까지 발간하며 미국을 비난했다.

중국은 보고서에서 쿠바·북한·베네수엘라·멕시코 등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 국가에 대한 제재가 미국의 대표적인 '협박외교' 사례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보고서 발간 사실을 전하며 "미국은 협박외교의 선동자이며 이로 인해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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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19일 중국 외교부는 8500자 분량의 ‘미국의 협박 외교와 그 해악’이라는 보고서까지 발간하며 미국을 비난했다.

중국은 보고서에서 쿠바·북한·베네수엘라·멕시코 등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 국가에 대한 제재가 미국의 대표적인 ‘협박외교’ 사례라고 주장했다. 또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각 국의 제재, 이란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제재 등을 미국의 협박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누가 세계를 협박하는지 국제사회에는 공통된 의견이 있다”며 “미국은 협박외교를 남발하는 자신의 고질병을 잘 치료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국제질서를 세계에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보고서 발간 사실을 전하며 “미국은 협박외교의 선동자이며 이로 인해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서부 산시성 시안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18, 19일)와 히로시마 G7 정상회의(19∼21일)를 대조하며 서방에 각을 세웠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런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와 G7 정상회의는 무엇이 ‘진정한 다자주의’이고 무엇이 ‘가짜 다자주의’인지를 보여준다면서 전자를 ‘다자주의의 청류’로, 후자를 ‘지정학 정치의 더러운 물’로 각각 표현했다.

중국이 거센 어조로 미국을 비난하는 것과 별개로 미중 통상 수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기로 하면서 고위급 대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류펑위(劉鵬宇)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18일(현지 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중국은 상호존중이 전제되는 한 “미국과 모든 수준에서의 소통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미하는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이 워싱턴에서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을 면담한다고 전했다. 왕 상무부장은 25, 26일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도 별도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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