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간 이태원 참사 유족 “조속한 특별법 통과를”···박광온 “최선 다하겠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가족들이 19일 국회에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조속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참사 200일이 지나도록 특별법 제정에 미온적인 국민의힘을 비판하면서 여야 합의 통과를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박 원내대표를 만나 “이태원 특별법은 저희 유가족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고 숨 쉴 수 있는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한 법”이라며 조속한 법안 제정을 요청했다. 159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는 지난 16일로 발생 200일을 맞았다.
이 대행은 “이 법안은 국민의힘이 얘기하는 것처럼 정쟁의 법이 아니다”라며 “유가족이 거리에서 (특별법 통과를) 외치는 이유는 가족을 잃었기 때문이고 국가가 안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유가족들이 요구하기 전에 정부·여당이 앞장서서 안전을 위한 조치를 해야 할 책무가 있는데도 외면하고 전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유가족들은 법안 통과에 미온적인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 대행은 “저희가 각 의원실 문을 일일이 두드리면서 동참해달라고 말씀드렸지만 여당 의원 모두가 입을 맞춘 듯이 한 분도 동참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저희가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24시간 철야 농성을 하면서 단 한 명의 국민의힘 의원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 논의가 시급하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설립해 명명백백하게 그날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민주당이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는 추모공간을 마련해달라는 유가족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하고 오히려 추모공간을 기피시설인 것처럼 인식하게 해서 국민을 갈라치기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유가족들은 민주당에 여야 합의 통과를 당부했다. 송진영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비공개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태원 특별법이 양곡관리법이나 간호법처럼 정쟁 법안이라는 이유로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여야 합의로 특별법이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오는 6월까지 여야 합의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유가족들에게 약속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0일 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과 함께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적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를 설치하고 특조위에 특별검사(특검) 도입 요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재난을 정쟁화할 우려가 있다”며 법안에 반대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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