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어스, "기후위기 해결 '문화·예술 콘텐츠'와 만나면"
기후 위기를 풀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환경 운동가들의 시위도 어떤 이들에겐 불편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그린 워싱' 마케팅 등도 대중의 피로를 산 지 오래다. 오마이어스(대표 김대일)는 그 답을 '콘텐츠'에서 찾는 회사다. 친숙하고 다정한 접근이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어서다.
"'기후위기'하면 '과학기술'이라는 말이 늘 따라다녔죠. 하지만 언제부턴가 기후위기는 기술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란 생각이 퍼지기 시작한 거죠. 많은 사람이 함께, 또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인식을 바꾸는 게 먼저'라는 얘기입니다."
# 디즈니의 1953년 작 '피터팬'. 여기에는 인디언 원주민이 흉악하게 묘사됐다. 인종 차별적 고정 관념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이 작품은 7세 이하 관람 불가다(디즈니 플러스 기준). 또 인종 차별 내용이 담겼다는 주석을 달게 했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다국적 콘텐츠 기업들의 ESG(환경·사회·투명경영) 활동의 일환 예시다. 유럽의 'EU 공급망 실사지침' 등은 기업들이 환경 보호를 포함한 ESG 경영에 힘을 쏟게 하고 있다. 콘텐츠 영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오마이어스가 지향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환경을 위한 갤러리 '갤러리어스', 카페 공간 '어스돔'를 포함해 친환경 제품 R&D(연구·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회사가 준비 중인 뮤지컬 '핑크 버블의 습격'은 기후 변화 메세지를 담은 대표적 콘텐츠 예시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펭귄과 곰이 인간들과 함께 지구를 구하는 히어로물이다. 조커처럼 반쪽짜리 가면을 쓴 캐릭터는 '오존'을 상징한다. 일찌감치 인류는 오존층 파괴를 막기 위해 노력했고, 현재 상당수 회복됐음을 형상화한 것이다. 제목 속 '핑크 버블'은 사연을 가진 캐릭터다. 인류가 편리성을 앞세워 플라스틱을 애용해 왔으나 점점 멀리하게 되는 것에 억울함을 드러내는 역할이다. 무해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환경 문제 전반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빌런이다. 오마이어스는 이 캐릭터 IP로 동화책 등도 펴낼 계획이다.
회사의 친환경 종이 테이프도 빼놓을 수 없는 사례다. '지구력 테이프'는 통상 테이프에 쓰이는 플라스틱을 배제하고 친환경 핫멜트 접착제를 쓴 제품이다. 출시 당시 쓴 카피라이팅은 'Don't buy this Tape'(이 테이프 사지 마세요)다. 미국 의류 업체 파타고니아의 'Don't buy this jacket'을 패러디한 것이다. 재킷을 파는 회사지만 지구를 위해 신중히 소비하라는 의미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지구력 테이프' 역시 이런 뉘앙스다. 테이프를 안 쓰는 게 정말 지구를 위한 게 맞지만 써야 한다면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디렉터는 "테이프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 '3M' 같은 곳이 과연 기술이 없어서 친환경 제품을 못 내놓은 것은 아닐 것"라며 "결국 비용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사람들이 테이프를 분리 배출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시장과 문화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친환경 테이프 역시 이윤을 내기 위한 상품보다는 기후변화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마중물이자 '콘텐츠'가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디렉터는 "지속 가능성과 예술, 2개의 개념이 사람들에겐 낯설 수 있다"며 "예술은 뭔가 고매해 보이고 지속 가능성은 정량화해야 하는 딱딱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생태예술은 존재했던 개념이고 점차 진화하는 모양새"라며 "특히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형태 외 행동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생태예술은 인간 중심주의에서 탈피해 인간과 지구, 동물 등을 동일한 세상에 담는다. 회사가 생태예술에 주안점을 둔 이유는 예술이 모든 콘텐츠의 뿌리여서다. 기후 환경을 얘기하는 임팩트 비즈니스라면 철학적 뿌리를 굳게 내려야 하고 그 축에 예술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오마이어스는 이번 공모전을 국내에 부재한 '생태 예술 전문 아트 갤러리 하우스'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 중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생태 예술가를 위한 공간을 지속 마련하고 해외 전시 등도 계획하고 있다.
"지구와 우리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모전에 참가할 수 있죠. 지속 가능한 예술을 시도해 보고 싶었거나, 역으로 예술을 지속 가능한 것으로 살리고 싶은 작가들 모두 환영합니다."
이유미 기자 you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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