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토트넘=성공' 공식 또 통했다!

강은영 2023. 5. 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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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토트넘=성공' 공식이 또 한 번 통했다.

이번엔 토트넘에서 경질된 주제 무리뉴 감독, 그리고 손흥민에게 밀려 퇴출된 에릭 라멜라, 브라이언 힐이 '성공 사례'의 주인공이 됐다.

2019년 말 토트넘에 부임한 무리뉴는 2019~20시즌 리그 6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 UCL 16강 등에 그쳤다.

그런데 힐 역시 토트넘에서 주요 공격수로 자리잡지 못했고, 이번 시즌 다시 친정팀으로 임대 복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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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의 AS로마 VS 라멜라의 세비야
6월 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서 UEL 결승전
주제 무리뉴 AS로마 감독이 19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 2차전이 끝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S로마는 이날 득점 없이 비겨 1, 2차전 합계 1-0으로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레버쿠젠=AFP 연합뉴스

'탈(脫)토트넘=성공' 공식이 또 한 번 통했다. 이번엔 토트넘에서 경질된 주제 무리뉴 감독, 그리고 손흥민에게 밀려 퇴출된 에릭 라멜라, 브라이언 힐이 '성공 사례'의 주인공이 됐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이탈리아)는 19일(이하 한국시간)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전 레버쿠젠과의 2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1ㆍ2차전 합계 1-0으로 승리해 결승에 올랐다. 세비야(스페인)도 이날 유벤투스(이탈리아)와 UEL 준결승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역전승에 성공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AS로마와 세비야는 내달 1일 오전 4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대망의 UEL 결승전(단판 승부)을 치른다.

흥미로운 건 두 팀을 결승으로 이끈 주역들이 모두 토트넘 출신이라는 점이다.

먼저, 무리뉴 감독은 AS 로마를 맡은 이후 △지난 시즌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우승에 이어 △1991년 이후 32년 만의 UEL 결승 진출을 이끄는 등 상당한 성과를 달성했다. 이보다 앞서 FC포르투(포르투갈),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잉글랜드),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4대 리그 구단에서 감독으로 재직하며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컵, UEL 등 우승 트로피를 골고루 들어 올렸다.

그의 경력에서 유일하게 우승 타이틀이 없는 곳이 토트넘이다. 2019년 말 토트넘에 부임한 무리뉴는 2019~20시즌 리그 6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 UCL 16강 등에 그쳤다. 2020~21시즌엔 리그컵 결승에 올랐지만 부진한 성적 탓에 끝내 경질되고 말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AS로마로 옮기자마자 무리뉴 감독은 팀을 UECL 우승으로 이끌었고, 그 자격으로 출전한 UEL에서 결승까지 진출한 것이다.

세비야의 에릭 라멜라(왼쪽)와 브라이언 힐(가운데)이 스페인 세비야의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2차전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연장전에서 골을 합작해 기뻐하고 있다. 세비야는 이날 1, 2차전 합계 3-2로 결승에 진출했다. 세비야=로이터 연합뉴스

세비야의 UEL 결승 진출엔 라멜라와 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세비야는 준결승 1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2차전에서도 1-1로 비겨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연장 5분 역전골을 추가했는데, 라멜라가 힐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마무리했다. 옛 토트넘 전사였던 둘은 현재 세비야의 주요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사실 라멜라와 힐의 인연도 얄궂다. 라멜라는 2013년 토트넘으로 이적했지만, 손흥민과 포지션이 겹친 데다 잦은 부상으로 8시즌 만에 세비야로 이적했다. 당시 토트넘은 라멜라를 보내며 이적료(2,500만 유로)까지 지불해 힐을 임대했다. 그런데 힐 역시 토트넘에서 주요 공격수로 자리잡지 못했고, 이번 시즌 다시 친정팀으로 임대 복귀한 것이다. 그리고 맞트레이드 대상이었던 둘은 세비야에서 팀의 UEL 결승행을 합작했다.

반면, 현재 리그 7위(17승 6무 13패·승점 57)에 머물고 있는 토트넘의 상황은 처참하다. 임시 감독 체제하에서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권 확보도 불투명한 데다, 새 감독 선임도 쉽지 않아 보인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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