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반도체 전쟁 참전···10억 파운드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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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영국도 10억 파운드(약 1조 65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에 합류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쟁탈전을 필두로 유럽연합(EU)·일본·영국 등이 줄줄이 자국 반도체 산업 강화에 나서며 전 세계적으로 각축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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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력 유치·연구개발 등 지원
화합물 반도체·디자인·지재권 등
제조 대신 설계·연구에 집중키로
공급망 강화 위해 日과 파트너십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영국도 10억 파운드(약 1조 65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에 합류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쟁탈전을 필두로 유럽연합(EU)·일본·영국 등이 줄줄이 자국 반도체 산업 강화에 나서며 전 세계적으로 각축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영국 정부는 19일(현지 시간)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목표로 올해부터 2025년까지 2억 파운드(약 3300억 원)를 투자하고 장기적으로는 향후 10년간 최대 10억 파운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원금은 전문 인력 유치, 연구 및 프로토타입(시제품) 개발, 부품 및 장비 접근성 개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같은 영국의 전략은 반도체 설계·연구 분야 등 자국이 경쟁력을 가진 부문에 주안점을 두고 보조금 규모도 현저히 적어 앞서 다른 나라들이 마련한 ‘생산 확대’ 중심의 투자안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미국은 527억 달러(약 70조 1595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하는 ‘반도체지원법’을 발표했으며 지난달 최종 승인된 EU의 ‘반도체법’ 역시 430억 유로(약 62조 원)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영국은 이와 맞먹는 대규모 재정 지원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우리의 새로운 전략은 반도체 연구 및 디자인처럼 강점을 가진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무대에서 비교 우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과학혁신기술부(DSIT)도 “자동차에서 스마트폰·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에 사용되는 반도체 설계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에 CNBC는 “영국은 미국·EU 등이 내놓은 거액의 지출 계획과 달리 전문성 있는 분야를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다른 접근 방법을 수립했다”며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대만 TSMC처럼 거대한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짓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대신 지식재산권·디자인·화합물반도체 등 다른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이 뒤늦게 적은 투자액으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는 것이 외신의 평가다. 일례로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 점유율 90%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 영국은 5G·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산업에 활용되는 화합물반도체 부문의 강자로 평가된다.
한편 수낵 총리는 전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반도체 연구 협력과 공급망 강화를 위한 '반도체 파트너십'에 합의했다. 반도체 제조 역량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외교를 통해 공급망의 취약성을 보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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