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에 직격탄...민주당 30대 지지율, 2주새 17%p 급락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또는 코인) 관련 논란 등 잇따른 악재에 지지율 발목이 잡혔다. 특히 돈 봉투 의혹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 민심에, 김 의원의 가상자산 논란은 무당층이 가장 많은 2030세대 민심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두 의혹 모두 검찰로 공이 넘어갔고 수사 과정 중 새로운 소식들이 공개될 만큼 당에서도 여론 향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 5월 셋째 주(16~18일) 전국 만 18세 대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3%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1%p 상승한 수치다. 국민의힘의 경우 전 주 대비 3%p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다소 우세하게 나타난 결과다.
한국갤럽의 4월4주부터 이번 5월3주차 조사까지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탈당(5월3일) 을 기점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조사일 중 5월3일이 포함된 5월1주차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37%) 대비 5%p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이후 3주째 30%대 초반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다.
돈 봉투 의혹은 특히 호남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4월4주 차 조사에서 62%였던 호남 지지율은 5월1주차 조사 결과 51%로 11%p나 내려앉았다. 이후에도 △53% △55% 등 50%대를 이어오고 있다.
젊은 층은 김 의원의 코인 의혹에 크게 반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월 1주 31%였던 18~29세 지지율은 김 의원 의혹이 터진 이후(5월5일) 5월2주 조사에서 19%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30대 지지율도 42%에서 33%로 9%p 떨어졌다. 특히 30대 지지율은 김 의원 의혹이 터진 지 2주 차에 접어든 5월 3주차 조사에서도 25%로 전주 대비 8%p 하락했다.
당에서는 총선 악재로의 확대 해석은 경계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의원 의혹은 코인이라는 소재 특성 상 2030대 유권자들이 바로 반응한 것 같다"면서도 "당 자체 조사에서 2030대 지지율은 의혹이 터진 직후 급락했지만 최근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당에서도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만큼 수사 결과와 그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성만 의원과 윤관석 의원이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후보의 당 대표 당선을 위해 돈봉투를 마련하고 전달하는 데 가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은 1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돈을 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밖에 또 다른 핵심 관계자인 송영길 전 대표와 윤관석 의원도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김남국 의원에 대한 코인 자금출처 및 대가성 논란 등 의혹에 대해서도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을 압수수색하는 등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호남은 돈 봉투 의혹이라는 민주당의 차원 비리 의혹에 반응하는 반면, 코인에 익숙한 2030세대는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중 코인 거래를 한 김 의원의 문제에 반응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김 의원 관련 의혹들이 검찰 수사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도 검찰 수사가 계속 이어질 수 있고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는 정황증거가 제시된다면 김남국 의원을 제명하지 못하고 감쌌던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응징 여론으로 번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갤럽의 4월4주차부터 5월3주차 여론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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