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헤리티지’ 잇는 정의선···‘포니 쿠페 콘셉트’ 첫 공개
품질 경영의 반석을 세운 정몽구 등
선대의 노력이 지금의 현대차 있게해
생소한 이름의 자동차 브랜드에서 선보인 두 차량이 16개국 65개 회사, 245대의 차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주인공은 한국 첫 대량 양산형 차량인 현대자동차의 ‘포니’와 ‘포니 쿠페’였다. 이를 두고 당시 외신은 “한국이 자동차 공업국의 대열에 끼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두 차량의 운명은 엇갈렸다. 포니는 이듬해 시장에 출시돼 ‘대한민국 첫 국산차’ 타이틀을 얻었지만, 수출 전략 차종이었던 포니 쿠페는 1979년 석유파동과 세계 경기 침체, 홍수로 인한 도면과 차량 유실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비운의 차량’이 49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현대 리유니온’ 행사에서다. 여기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전현직 임원은 물론,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맡았던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까지 참석했다. 올해 처음 열린 ‘현대 리유니온’은 현대차의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 비전과 방향성을 소개하는 ‘헤리티지(유산)’ 브랜드 플랫폼이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작년 11월 시작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 결과물을 처음 선보였다.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작업은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그의 아들인 파브리지오 주지아로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포니 개발을 통해 자동차를 국가 중추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염원했던 정주영 선대회장의 수출보국 정신과 포니 쿠페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했던 당시 임직원들의 열정을 되짚고자 기획한 프로젝트다.
그는 이어 “현대차 고유의 차량을 만든 역사가 이제 거의 50년이 됐다”며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지만 과거를 정리하고 되새기면서 다시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쿠페 복원은 예전에 힘들게 같이 노력했던 것을 살리자는 것이 취지”라며 “그렇게 해야 방향성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포니 쿠페의 양산과 관련해 정 회장은 “따져봐야 할 게 많기 때문에 생각을 더 해봐야 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많이 좋아한다면 양산 못 할 것은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스텔라·포터 같은 과거 현대차의 상징성 있는 모델에 대한 복원 계획을 묻는 말에는 “고객 취향도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현장에는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과 함께 포니 쿠페 콘셉트 정신을 계승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인 ‘N 비전 74’가 나란히 전시됐다. 롤링랩은 자동차 경주에서 영감을 얻은 고성능·전동화 기술을 양산 모델에 반영하기에 앞서 연구개발·검증을 진행하는 차량이다.
현대차는 과거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N 비전 74를 전 세계에서 선보이고자 19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서 열리는 세계적인 클래식카·콘셉트카 전시회인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 출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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