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합치려니 쉽지 않네”…외국 태클에 제동 걸린 항공사 합병
美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현지서 중복노선 경쟁 우려
美법무부 소송가능성 제기
EU도 부정적 의견 제출해
미국 인터넷매체 폴리티코는 18일(현지시간)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한 2020년 11월부터 조사를 해왔으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가 미국 내 중복 노선 경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법무부가 이번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한국에 본사가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법적 관할권은 없지만, 미국 내 경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할 경우 소송을 통해 이를 저지하게 된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 매체에 “법무부가 최종적으로 아무 조치도 안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폴리티코는 결정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이번 보도에 대해 “지난 12일 미 법무부와 대면 회의를 통해 미국 측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타임라인도 아직 미정이며, 대한항공과 지속해 논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한미 노선에서 한국인 승객이 대다수인 점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강력한 시정조치를 이미 부과한 점을 들어 미 법무부를 설득하고 있다. 실제 공정위는 지난해 2월 양사 합병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며 양사의 한미 노선 5개가 중복되는 만큼 경쟁항공사가 신규 진입할 수 있도록 운수권(슬롯·특정 시간에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을 이전하라고 명령했다.
대한항공 측은 미국 운항이 가능한 장거리 비행기를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과 슬롯 이전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이번 합병이 한국 정부의 항공산업 구조조정 정책에 호응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미국 측에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EU 경쟁당국은 17일 양사 합병 시 경쟁 제한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SO)를 대한항공에 발송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11월부터 아시아나 인수합병을 추진중인 대한항공은 한국을 포함한 총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으며, 현재 EU과 미국, 일본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이들 3개국 중 한 곳이라도 문턱을 넘지 못하면 나머지 국가의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은 불발로 그치게 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옥상서 투신한 20대 여성, 길가던 80대 위로 떨어져…‘모두 중태’ - 매일경제
- “벌레 끓는 돈 다발 잔뜩 쌓여있었다”…전두환 전 며느리 ‘충격폭로’ - 매일경제
- [단독]학생때 주식고수 김남국, 자소서 첨삭 중개로 수수료 벌이도 - 매일경제
- “징그러워”…밤마다 출몰하는 ‘이것’ 때문에 못살겠다는 한강변 주민들 - 매일경제
- 가수 임영웅 꿈꾸고 20억 대박 났다…모녀에게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지난해도 악취때문에 고생했는데”…올해도 온다는 이녀석들 - 매일경제
- G7, 러 추가제재 발표…“무조건적 전면 철수 없이 평화 없어” - 매일경제
- 불길 속 노인 구하고 병원 갔더니…“치료는 자비로 하세요” - 매일경제
- 500만원 든 샤넬백 50분만에 찾았다...K-양심에 놀란 관광객 - 매일경제
- [단독] ‘아들 학폭 의혹’ A 구단 단장 “아직 사실 관계 확인 필요, 집단 폭행 가담 아니라고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