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홀 강행군 마지막 버디에 함박웃음 ‘레전드’ 최경주 “삼겹살 먹고 푹 쉬어야죠”[SK텔레콤오픈]
[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기자] “삼겹살 먹고 잘 쉬어야죠.”
‘레전드’ 최경주(53·SK텔레콤)가 험난한 하루를 보냈다. 악천후 탓에 잔여라운드를 소화했고, 곧이어 정규 라운드를 치렀다. 시차 적응이 안된 상태로 강행군을 펼쳤지만 “엄청난 비거리를 보유한 후배들과 모처럼 플레이해 기분 좋았다. 피곤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웃었다.
최경주는 19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핀크스 골프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원) 둘째 날 25개 홀을 소화했다. 전날 비바람 탓에 11번홀까지 치렀고, 이날 이른 아침부터 남은 7개 홀을 소화했다. 이어 오전 9시30분부터 2라운드를 시작해 완주했다. 1라운드 16번홀(파5)부터 20연속홀 파를 기록한 그는 마지막 홀(파5)에서 2m가량 남은 거리에서 첫 버디를 잡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시차 적응이 안됏는지 일찍 일어났다. 피곤했지만 최선들 다했다”면서도 “핀 위치가 어려워서 아이언 샷을 예민하게 제어했어야 했는데, 이 부분이 잘 안됐다. 24홀을 소화한 끝에 버디 1개를 잡아 행복하다”며 껄껄 웃었다.
동반자들의 호쾌한 장타쇼에 모처럼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찬민 김비오 등 코리안투어 대표 장타자와 한조로 이틀을 보냈다. 그는 “2014년에 더스틴 존슨, 게리 우들랜드와 플레이했는데, 100야드씩 차이가 나더라. 그 선수들이 샌드로 샷할 때 나는 5번 아이언을 잡았다. 그래도 내가 이겼다”면서 “경쟁해보려고 관심을 갖고 후배들의 샷을 봤다. 그런데 안되더라”고 한계(?)를 인정했다.
골프 스윙은 몸 회전력이 매우 중요한데, 젊은 선수에 비해 꼬임이 약할 수밖에 없다. 폴로스루 때 허리로 버티는 힘이 있어야 벽을 만들 수 있는데, 이점에서도 차이를 느꼈다. 당연히 클럽 헤드에 공이 맞는 소리도 달라 힘으로 하는 경쟁은 어렵겠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최경주는 “골프는 잘 참고 인내하는 게 중요하다. 코스와 그린 컨디션에 따른 구질 선택 등 세밀한 점만 가다듬으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후배가 많다. 그래서 기분이 참 좋더라”고 말했다.
마침 올해 재개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코리안투어 선수들에게 지역예선 면제를 포함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1위에게는 파이널 스테이지 직행 티켓을 주는 등 해외진출 기회가 확장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한국 골프는 이제 전 세계에서 빠질 수 없는 수준이다. 미국에서도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으면 한국말로 대화하려는 동료들이 있을 정도”라고 운을 뗀 그는 “이런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에 젊은 톱 클래스 선수가 볼배합을 조금만 터득하면 (세계수준에) 떨어지지 않는다. 어린 친구들을 잘 끌어주면 좋은 경기력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에 대한 긍지, 국력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말로 반가움을 대신했다.
힘대신 관록을 장착한 만큼 최종라운드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게 ‘레전드’의 구상이다. 그는 “2라운드까지 6~7언더파 정도였으면 주말에 치고 올라가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선두권과 격차가 너무 벌어져 우승을 노리기는 어렵지 않겠나”면서 “그래도 기대하는 팬이 계시기 때문에 문제점을 보완해서 주말에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피로회복을 위해 휴식을 취하겠다고 밝힌 최경주는 “마냥 쉬는 것은 아니다. 아이언, 퍼팅 등 이틀간 나온 실수를 보완하는 데 시간을 보내야 한다. 3라운드 핀 위치가 표시돼있었으므로 대비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회 최다 우승(3회)자이자 최다 출전(21회), 최다 컷오프 통과 등 기록은 올해도 경신했다. 26회째 대회에 21번 출전했고, 2008년부터 12년 연속 최종라운드까지 치렀다. 2021년에는 공동집행위원장 자격으로, 지난해는 공동 7위에 오르는 등 SK텔레콤오픈에서는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 최경주는 ‘SK텔레콤 오픈’ 최다 우승 기록(3회)을 보유하고 있다. 2003년, 2005년, 2008년 대회서 우승했다. 또한 최다 출전자다. 최경주는 지난 25년간 본 대회가 열리는 동안 20회째 참가했다. 올해로 21회째 출전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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