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kg→86kg 벌크업 후 핫한' 서진수 "제주 올리고 해외진출"[인터뷰]
[서귀포=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인터뷰를 한건 지난 11일. 경기전날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가 2-0으로 승리하면서 다음날 예정됐던 오후 훈련이 취소되고 휴식일로 바뀌었다.
기자와 인터뷰를 한뒤 훈련에 참가하려 했던 서진수(22·제주 유나이티드)는 원래 잡혀있던 인터뷰 일정 때문에 갑자기 찾아온 휴식일을 마음껏 즐길 수 없게 됐다.
그래도 잡혀있는 인터뷰를 취소할 수 없어 만나자마자 이 상황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자 서진수는 "아닙니다. 기자님 덕분에 제 홍보도 할 수 있는데요"라며 "사실 인터뷰 하고 싶었습니다"라며 기자의 미안한 마음을 풀어줬다. 여기에 서진수는 "어차피 어제(인천 유나이티드전) 경기를 못 뛰어서 개인 훈련을 하러 클럽하우스에 나오려고 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자연스럽게 10일 인천전에 교체명단에만 들고 왜 경기를 못 나왔는지 얘기를 하게 됐다. "원래 감독님이 U-22 카드를 쓰시고 그 선수들과 저를 전반 중반에는 교체 투입하셨는데 인천전은 기회가 없더라고요"라며 "솔직히 선수로는 매경기 들어가서 활약하고 싶은 마음이 크죠. 그러면 안되는데 경기에 못 뛰니까 팀이 이겨도 아쉬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더라고요. 전 정말 매경기 뛰어서 활약하고 싶은 열망이 크거든요"라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남기일 감독님께서 경기 중에도 저를 투입 못하는 상황이 되니까 오셔서 '미안하다'고 하시고, 경기 후에도 '미안하다', 버스를 타서도 '미안하다'면서 정말 미안한 마음을 여러 차례 드러내셨어요. 선수 선발은 감독님 권한이신데 그렇게 미안한 마음을 많이 드러내시는게 지나고보니 오히려 제가 죄송하더라고요. 더 성숙한 마음은 갖되 다음 경기에서는 꼭 선발돼서 활약할 수 있게 인터뷰 끝나고 가서 개인훈련 하려고요."
놀랍게도 서진수는 다음 경기였던 14일 수원FC전에서 2골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제주의 5-0 대승의 수훈선수가 됐다. 인천전에 나오지 못한 한을 풀었기에 가능했던 활약이었으리라.
▶초반 팀의 부진과 상승세의 원인
제주는 개막 5경기에서 2무3패를 당한 후 14일 수원FC전까지 최근 9경기 8승1패로 완전히 달라졌다. 서진수는 "초반 부진 때 정말 막막했죠. 더 솔직히 말하면 그 부진이 다 제 잘못 같았어요. 제가 공격수다보니 '내가 골을 못 넣어서 그런가'라는 자책이 더 컸죠"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감독님 탓도 했는데 부상자가 너무 많았어요. 정말 핑계가 아니라 11대11로 연습경기 해보는게 소원일 정도로 아예 훈련 인원이 없었어요. 한명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두명이 아웃되고 이상하게 부상이 많았죠. 지금은 거의 다 돌아와 정상 컨디션으로 뛰니 이렇게 좋을 수 없어요."
서진수는 제주의 마수걸이 시즌 첫 승이었던 4월9일 강원FC전 결승골을 넣었다. "정말 그게 저에게도, 팀에게도 터닝 포인트가 됐죠. 재수좋게 들어간 골이 아니라 제 능력으로 만들어낸 골이기에 저에게 더 큰 자신감이 됐어요. 정말 이후 막힌 혈이 뚫리듯 팀이 잘 나갔고 그 경기는 저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준 골이었죠"라고 말하는 서진수는 "그때 이후로 공격수라면 책임감을 가지고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히 들었죠. 좋은 플레이만 보여준다고 전부가 아니라는걸요. 결국 골대 앞까지 가야하고 기회를 잡으면 포인트로 연결해야 팀도, 저도 살 수 있다는걸요"라고 단단히 말했다.
"저는 원래 축구 지론 1번이 '좋은 플레이를 하자'였거든요. 근데 결국 공격 포인트도 있어야 그 좋은 플레이가 더 인정받더라고요"라고 말하는 서진수가 왜 이 인터뷰 이후 수원FC전 2골1도움을 기록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전환점이 된 상무 생활
사실 서진수와의 첫 인터뷰는 2019년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직후였다. 2019년 7월 열린 FC서울전에서 서진수는 K리그 첫 10대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마른 체형이었던 서진수는 현재 탄탄한 근육질 몸이 됐다.
4년새 달라진 몸상태에 대해 언급하자 서진수는 "그때는 제가 184cm에서 71kg이었어요. 근데 지금은 86kg까지 나가요. 군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벌크업을 했죠"라며 "원래 제주에 있을 때 저는 웨이트를 하지 않던 선수였어요. 하지만 상무에서는 축구말고는 다른걸 생각할 수 없는 환경이잖아요. 축구에 대해 많은걸 느낄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이런걸 느낄 수 있으니 분명 큰 도움이 됐어요"라고 말했다.
21세의 나이에 입대한 서진수는 "2020시즌에 팀에서 거의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전환점이 필요했고 운좋게 상무에 합격했죠. 제 인생 모든 계획을 짤 때 일단 군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군문제도 해결됐고 상무에서 정말 많은걸 배워왔죠"라고 말한다.
"솔직히 일반 프로팀에 있으면 개인 훈련 하는 다른 선수들이 눈에 안들어오고 훈련 끝나고 어떻게 놀지만 생각해요. 하지만 상무에서는 개인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남들은 30대가 돼서야 깨닫는걸 상무는 빨리 깨우치게 한달까요. 그리고 상무에서는 승패에 대한 압박감보다 '우리가 즐겁게 공을 차자'는 분위기가 있어요. 프로의 승부의 세계에 빠져 잊고 지냈던 축구의 순수한 즐거움을 다시 느끼게 했죠."
▶아시안게임, 군필이라고 간절하지 않은게 아니다
서진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데 군필이라고 해서 아시안게임에 대한 간절함이 절대 뒤처지는게 아니예요. 저희 상무 동기 단톡방에 보면 다들 아시안게임에 뽑히고 싶다고 난리예요. 저 역시 정말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보고 싶어요"라며 "축구선수를 하는 이유가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서 활약하기 위함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서진수는 김학범 감독때부터 계속해서 U-23대표팀에 발탁되어왔다. 황선홍 감독 부임 후에도 테스트를 받았지만 이번 15일부터 나흘간 소집된 명단에는 뽑히지 않았다.
"군대 동기였던 조규성 형이 처음에 대표팀에 발탁되고 난뒤 돌아와서 '대표팀에 엄청 멀어 보였는데 갔다와보니 이게 가능한 자리구나'라고 느꼈다는 말을 한적이 있어요. 크게 와닿았죠"라고 말한 서진수는 "4월말에 확정됐다는 아시안게임 예비 50인 명단에 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몰라요. 그리고 이번 대표팀 소집도 탈락했죠.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해 어필하려고요. 솔직히 예전에 황선홍호에 소집됐을 때는 제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완전히 달라졌어요. 제가 뭘 해야하는지 알겠고 그때보다 더 대표팀에 대한 간절함으로 가득해요"라며 아시안게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제주 성적 올려놓고 해외진출 하고파
서진수는 열망으로 가득찼다. 아직 자신을 모르는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픈 열망은 물론 K리그를 넘어 해외에서 활약하고 싶은 열망도 드러냈다.
"빨리 군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어린시절 꿈이었던 해외 진출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고 말하는 서진수는 "상무에서 함께 있었던 박지수 형과 영상통화를 해요. 지수 형도 오직 꿈만을 위해서 포르투갈로 진출했다. 생활이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K리그에 있었으면 편하게 축구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텐데 모든걸 포기하고 꿈을 쫓아간 지수 형이 대단하면서도 부럽다. 솔직히 힘들어보여도 부러운 마음이 커요"고 말했다.
서진수는 "아직 전 축구를 더 배우고 싶어요. 프로는 증명하는 자리라고 하지만 이곳에서 배우는 것도 많고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은 향상심이 저를 움직여요. 팬들이 봤을 때 '저 선수 좋다'는 느낌을 항상 주고 싶어요"라며 "결국 지금의 제주의 상승세를 더 이끌어서 제주가 목표로하는 3강안에 들고 그렇게 능력을 인정받아 빠른 시일 내에 해외 진출까지 하고 싶은게 목표예요"라고 말했다.
"구자철 형이 저에게 항상 '너가 여기서 한번만 더 뛰어오를 수 있다면 해외든 국가대표든 할 수 있다. 지금에서 딱 한번만 더 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세요.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오현규, 박지수 등 정말 화려한 멤버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제 동기들도 조규성, 구성윤, 정승현 등 국가대표 선수들은 물론 권혁규, 김주성 등 K리그에 주목 받고 있는 선수들이 많아요. 제가 지금은 제일 뒤처지죠. 근데 그건 '지금은'이예요. 나중에는 모르는거죠. 다가올 '나중'을 위해 정말 열심히 해보려고요."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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