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들불축제’ 존·폐 여부 도민이 결정한다

이정민 기자 2023. 5. 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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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째 이어오며 제주의 대표축제로 자리잡았음에도 '불 놓기'를 두고 논란을 빚어온 들불축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도민 논의가 시작된다.

이 같은 논의를 통해 들불축제의 존치나 개선 혹은 폐지까지 결정될 전망이다.

최종 결정은 행정당국이 하지만 많은 도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한 원탁회의의 결론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원탁회의가 들불축제의 존·폐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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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도, 시민·전문가 등 참여 원탁회의로 숙의형 정책개발 추진 결정
제주시 6개월 내 정책 내놔야…원탁회의 결론 수용 가능성 높아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9일 저녁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올해로 22회를 맞은 2019 제주들불축제가 열린 가운데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불놓기가 시작됐다. 2019.03.09.bsc@newsis.com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20여년째 이어오며 제주의 대표축제로 자리잡았음에도 ‘불 놓기’를 두고 논란을 빚어온 들불축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도민 논의가 시작된다. 이 같은 논의를 통해 들불축제의 존치나 개선 혹은 폐지까지 결정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9일 도청 삼다홀에서 숙의형 정책개발청구심의회를 열고 들불축제에 대한 숙의를 원탁회의 방식을 통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숙의형 정책개발청구심의회는 지난 4월 18일 749명이 들불축제 존·폐와 관련한 숙의형 정책개발 청구로 열렸다.

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들불축제와 관련한 숙의형 정책개발 추진 여부, 원탁회의·공론조사·시민배심원제 등 숙의형 정책개발 방법 등이 논의됐다. 논의 결과 들불축제에 대한 숙의형 정책개발 방식으로 원탁회의가 결정됐다.

원탁회의는 일반시민, 전문가, 활동가, 정책결정자 등이 모여 사회적 의제를 주제로 테이블별 토론하고 다수 참여자가 제안한 의견에 대해 전체 의견을 다시 수렴, 정책을 만들어나가는 방식이다. 들불축제를 주최·주관하는 제주시가 원탁회의 방식을 통해 6개월 이내에 정책개발을 해야 한다.

[제주=뉴시스] 19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제주도 숙의형 정책개발청구심의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2023.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불 놓기’가 기후위기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들불축제의 현행 유지나 방식 개선, 혹은 폐지 등이 원탁회의에서 다뤄지게 된다. 최종 결정은 행정당국이 하지만 많은 도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한 원탁회의의 결론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원탁회의가 들불축제의 존·폐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지금의 들불축제를 두고 여러 시각이 있어 더 많은 도민 의견을 듣기 위한 차원에서 원탁회의로 숙의형 정책개발 추진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탁회의에서 집약된 의견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의무조항은 없지만 도민들이 참여해 내린 결과를 존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

한편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시작돼 매년 열렸으나 2011년에는 구제역으로,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됐고, 2021년에는 첫 온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지난해와 올해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취소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73jm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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