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억원 드릴게요”…현대차·기아, 美 차주들에 ‘도난 방지’ 보상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5. 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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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본타 미국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현대차·기아 차량 도난 피해 급증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기아의 미국 법인이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자사 자동차를 보유한 차주들에게 약 2억달러, 우리 돈으로 2700억원을 보상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미국 법인은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차주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약 2억달러를 보상하는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최대 900만대의 차주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앞서 미국에서 판매된 2011~2022년형 모델 약 900만대가 도난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이들 법인은 현지 당국이 요구하는 도난 방지 요건을 준수하고 있다면서도 보안을 지원하기 위해 합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에는 도난 가능성이 있는 자동차 830만대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했다.

제이슨 어브 현대차 북미지역 최고 법률책임자는 성명을 내고 “우리 자동차를 노리는 범죄 활동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영향을 받은 소유주들에게 추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현대차와 기아 자동차를 훔치는 범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행처럼 번졌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키 손잡이에 특수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은 것이다. 이 장치가 없는 현대차와 기아 자동차가 절도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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