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로 심판" 간호법 퇴짜에 성난 간호사들, 총선기획단 깃발 흔들었다
전국에서 모인 현직·예비 간호사 10만 명(주최 측 추산)이 "간호법에 대한 거짓 주장과 선동에 나선 국민의힘과 보건복지부를 규탄하고 즉각 간호법 제정 약속을 이행하라"며 광화문에 집결했다. 이들은 내년 총선 때 간호법 제정을 가로막은 국민의힘과 보건복지부를 심판하겠다며 총선기획단을 출범하기도 했다.
대한간호협회는 19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과 대한문 일대에서 간호법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는 총궐기대회를 열고 "국민의힘과 복지부의 간호법 거짓 선동을 규탄한다"며 "간호법 제정을 위한 투쟁을 끝까지 멈추지 않고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저항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영경 대한간호협회장은 "간호법의 진실이 감춰지고 거짓에 기반해 국가의 중대사가 결정됐다"며 "국민의힘은 간호법 제정 약속을 어겼고, 복지부는 간호법 가짜뉴스 확산에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회장은 "국민의힘과 보건복지부는 간호법 반대 단체들의 일방적 주장만 수용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의료계 갈등을 부추겼고, 국민에게 혼란을 가중했다"며 "총선기획단을 조직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간호법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한 부패정치인과 관료들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간호법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기 위해 의료현장의 불법 업무지시를 강력히 거부할 것을 독려하는 한편, 간호법 투쟁에 끝까지 함께해달라고도 요청했다.
간호협회는 이날 총궐기대회에서 내년 4월 10일 열릴 '제22대 총선'을 대비한 '총선기획단'을 출범했다. 총선기획단은 이날 출범식을 통해 "간호법 허위 사실을 유포한 자, 간호법을 대표 발의하고 국정 활동을 포기한 자, 입법 독주라는 가짜 프레임을 만들어낸 자 등을 투표 참여를 통해 심판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날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간호사들은 동화면세점부터 서울역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국민의힘과 보건복지부가 간호법에 대한 거짓 주장을 펼쳤다며 거리의 시민들에게 알렸다. 행진하는 동안 간호사들은 "앞뒤가 다른 국민의힘 총선에서 심판하자", "국민건강 외면하는 국민의힘 규탄한다", "복지부의 거짓 선동 국민건강 무너진다" 등을 외쳤다.
다음은 대한간호협회의 총선기획단 출범 선언문 전문이다.
대한간호협회 총선기획단 출범 선언문
2023년 5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인 간호법을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국민의힘과 보건복지부는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입법 독주법",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의료체계 붕괴법", "간호조무사 학력을 고졸로 제한한 신 카스트 제도"라며 어처구니없는 허위 사실로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습니다.
100년 전 미국에서 제정하고, 75년 전 일본에서 제정한 간호법, 그리고 전 세계 90여 국가에 제정된 간호법 때문에 그 나라 의료체계가 붕괴했단 말입니까? 여당과 정부는 간호법 반대단체의 허위 주장을 근거로 부당한 공권력을 행사한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부당한 공권력에 저항하여 국민들께 끝까지 간호법의 진실을 알릴 것이며, 부패정치인과 관료들을 반드시 심판할 것입니다.
이제 대한간호협회는 내년 4월 10일 열리는 제22대 총선에 대비하여 총선기획단을 출범합니다. 앞으로 총선기획단은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았던 후안무치한 탐관오리들 즉, 입법 독주라는 가짜 프레임을 만들어 낸 자, 간호법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주도한 자, 간호법을 대표발의하고 비겁하게 국정 활동을 포기한 자들이 다시는 국민의 대표가 될 수 없도록 심판할 것이며, 이를 위하여 우리 50만 간호사와 12만 간호대학생은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하나, 우리 62만 간호인은 다가올 총선 투표에 참여하여 간호법에 악법 프레임을 덧씌운 부패정치인들을 반드시 심판한다.
하나, 우리 62만 간호인은 모두 1인 1정당 가입에 동참한다.
하나, 우리 62만 간호인은 올바른 간호 정책을 추진하는 정치인을 지지하며, 합법적 정치후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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